건강연대 19세 이상 700명 설문
우리 국민의 절반이 치과진료비를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의료관련 지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틀니, 치과 스케일링 등 치과분야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이 우선 적용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연대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전문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 보장성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가계의 의료관련 지출 중 가장 많은 부담이 되는 순서로 치과진료비(50.7%), 일반병원 방문 진료비(27.2%), 종합병원 입원비 및 간병비(26.6%)를 꼽았다.
또한 건강보험에 우선 적용돼야 하는 항목을 묻는 질문에 노인치아보정기 및 노인틀니(33.7%), MRI(22.6%), 치과 스케일링(16.4%), 암환자 등 중증질환 본인부담 경감(16.4%) 등의 순으로 답해 치과분야에 대한 보장성 요구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아울러 국민 2명 중 1명(54.9%)은 건강보험 보장 수준이 현재보다는 높아져야 한다고 여겼다. 건강보험의 보장확대를 인한 재원 마련을 ‘고소득층의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더 부담’(44.7%)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국가예산에서 의료비 부담 비율을 더 늘여야 한다’(30.5%), ‘기업이 더 부담’(11.1%), 국민 모두가 같은 수준으로 부담’(10.1%), ‘환자 스스로 해결’(0.6%)의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의료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민의 76.6%가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을 더욱 높인다’고 답한 반면, 5.6% 만이 ‘개인적으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해결한다’고 답해 상당수 국민이 민간의료보험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치과계 일각에서는 현재 노인틀니 보험화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고 보장성 강화와 관련된 공청회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노인틀니 보험화를 위한 여론 환기용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공개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