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경기불황을 틈타 치과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 피해를 입은 모 치과 관계자에 따르면 범인들은 치과가 문을 닫은 8, 9시경 건물 인근의 미용실, 가구점 등 상가를 돌며 “치과에 전해 줄 CD가 있는데 모두 퇴근을 해서 치과 원장님께서 미용실에 맡겨놓고 일단 돈을 받아 가면 다음날 주기로 했다”고 속이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액수는 적게는 6만원에서부터 10만원대로 비교적 소액.
많은 돈을 요구할 경우 의심의 소지가 있을 것을 우려해 고액을 요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CD 앞면에는 사전에 ‘○○치과 기공물’이라는 글씨를 적어 놓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한 후 치과가 문을 닫은 것을 확인, 인근 상가를 방문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대가 미심쩍은 기색을 보이면 “그럼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남기고 갈 테니 치과에 입금해 달라고 전해 달라”며 자리를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치과네트워크 담당자는 “최근 강동구 인근의 회원 치과에서 접수된 피해만 4건이 넘었다”면서 “확인되지 않는 건까지 합하면 피해자가 더 많은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더 이상 피해가 속출하지 않도록 최근 내부적으로 회원치과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사건을 알려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