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을 틈타 치과를 대상으로 한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제하의 기사가 본지 8일자(1696호 7면)로 보도된 직후 범인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이 회원 제보를 통해 본지에 입수됐다.
영등포에 개원 중인 모 개원의가 보내 온 화면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CD가 담긴 봉투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이 비교적 뚜렷하게 찍혔다.
CCTV 화면이 찍힌 것은 지난 7일 밤 9시경.
범인은 치과기공소 직원을 사칭하면서 건물 2층에 위치한 식당을 방문 “3층에 있는 치과에서 CD를 맡기고 먼저 돈을 받아 가면 나중에 치과에서 돈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6만원을 받은 후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얼마전 강동구 일대에서 발생한 피해와 동일한 수법으로 동일범의 소행이거나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CD 앞면에 ‘치과 기공물’이라는 글씨를 적어 놓고 기공소 직원을 사칭하는 등의 수법으로 미뤄볼 때 처음부터 치과 주변의 상가만을 타깃으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모 원장은 “6~10만원대로 비교적 큰 금액은 아니지만 치과 인근상가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건물에 입주한 상가에 이 같은 사건을 알려 사전에 피해를 방지하거나 간단한 안내문을 만들어 부착하는 것도 사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