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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차분한 연말 보내기 확산 불경기로 각종 행사 취소·축소

관리자 기자  2008.12.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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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돕기·봉사활동 대체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로 행사가 많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치과계도 송년회 등 각종 모임과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조용한 연말을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방의 L원장의 경우 “연말이 되면 매년 수십 건의 행사가 잡혀있고 심지어 같은 날에 겹치기 행사도 여러 건 있는 등 진료가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가기 바빴는데 최근엔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모임이 줄었다”고 전했다.
L원장에 따르면 그나마 있는 행사들도 소비를 줄이자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어 간소화 해 치러지고 있다는 것.


경기도의 K원장도 중요한 송년회와 동창회 모임 등 꼭 참석해야 할 곳만 가고 개인적인 모임 행사는 되도록 참석을 자제하고 있다.
K원장은 “계속되는 불황 여파가 송년시즌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치과에도 최근 들어 부쩍 신규 환자가 줄어드는 등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새해에도 더욱 불황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아 골프를 비롯해 해외여행 등 개인적인 여가활동도 줄일 계획이라고 K원장은 덧붙였다.


서울의 L원장도 각종 송년행사 참석이 내키지 않아 중요한 행사 외에는 참석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L원장의 경우 보유하고 있던 주식 및 펀드 등도 반토막 나 경제적 손실이 큰 상태고 환자 역시 줄어 더더욱 흥청망청거리는 분위기가 내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예년과 달리 음주가무 일색인 송년회를 자제하는 대신 어려운 시기에 좀 더 의미 있는 연말을 보내기 위해 불우이웃을 돕거나 봉사활동으로 대신하는 치과의사들도 늘고 있다.
서울시여자치과의사회는 자선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소년의 집 등에 사용하는가 하면 의정부시치과의사회도 회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지역의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했으며, 강원도의 L원장은 지난 8일 1천만원을 스마일재단에 익명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연세대와 전남대 치과병원도 자선음악회를 열어 교직원 및 병원환자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한편 음악회를 통해 모금된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음악회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공동체 ‘나눔의 집’에 기부하고, 전남대는 수익금을 광주시 북구청 소재의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실제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송년모임 예약률이 30% 정도 감소했으며,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모임을 취소하는 예약 취소율도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경철·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