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섭취하면 구취를 개선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실험결과가 발표됐다.
함기백 분당제생병원 소화기 센터 박사 연구팀은 최근 ‘대한소화기학회지(Gut and Liver)’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감소시켜 구취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구취의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돼 있는 구강악취증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3차에 이르는 임상실험(요소효기검사(UBT))을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분말 형태의 홍삼을 매일 2.7g 씩 10주간 섭취토록하는 1차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실험대상자 중 38명(55%)에게서 구취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1차 연구에서 구취 증상에 변화가 없는 30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항생제만 투여한 그룹과 홍삼을 항생제와 함께 투여한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계속했다.
그 결과 항생제 투여그룹의 헬리코박터균 제균율은 80%에 그쳤지만 홍삼을 함께 투여한 그룹은 93.3%에 이르렀고 구취 개선효과도 항생제만 투여한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3차 임상실험을 진행해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지 않은 구취증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홍삼을 5주간 투여한 결과, 이중 13명(65%)에게서 구강악취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 관계자는 “헬리코박터균 때문에 발생한 염증 세포에 홍삼을 투여한 결과 홍삼이 염증 매개 단백질(IL-8, TNF-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함기백 박사는 “위 속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균을 외부에서 배양하면 구강악취증 환자들에게서 검출되는 것과 동일한 균이 검출되는 것으로 볼 때 헬리코박터균이 입냄새의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위장 염증 및 구강 질환으로 발생하는 심한 구취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일해 기자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