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지난달 26일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는 시상자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박종삼 월드비전 회장(74)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치과의사 출신인 박 회장(서울치대 1960년 졸)은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을 돕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기독교 NGO ‘월드비전’을 지난 2003년부터 이끌고 있는 세계적 명성의 사회복지가. 박 회장은 서울치대 졸업 후 프린스턴신학대와 버지니아 사회사업대에서 신학과 사회사업학을 공부한 후 본격적인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의 치과의사가 세계 빈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박 회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봤다.
“한국전쟁 후 세계 여러 국가들로부터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선진국의 대열에 우뚝 섰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다시 가난하고 배고픈 국가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이며, 이미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그 중심에 서서 일하고 있습니다.”
박종삼 월드비전 회장은 “이제는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해외에 나가 단순히 봉사진료를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저개발 국가에 스스로 구강건강을 유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저개발 국가에 가서 치의학을 교육하고 구강정책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줘 그들 스스로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
박 회장은 “특히 지금이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세계 속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얼마 전 해외봉사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명노철 원장을 비롯해 이미 치과의사들이 해외 봉사활동의 선두에 서 있다는 것. 치과의사 출신인 자신이 큰 규모의 국제 NGO 단체를 맡고 있는 점만 후배 치과의사들이 이용하더라도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은 현재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어 국제원조에 있어서는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치협 차원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의 연계프로그램을 만들어 해외봉사활동 치과의사를 모집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며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은 갖고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치과의사들이 있다면 ‘월드비전’과 같은 국제 NGO단체를 적극 이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월드비전’과 같은 국제 NGO 단체의 경우 이미 세계 빈국의 작은 마을까지 연결할 수 있는 의료봉사 시스템을 갖고 있어 체계적인 해외봉사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박 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은퇴 치과의사들을 해외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 실제로 월드비전은 현제 은퇴의사들을 모집해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박 회장은 “저개발 국가를 돕는다는 것은 선진국의 전문 의료인으로서 인도주의적으로 행해야 할 당연한 의무이며 책임”이라며 “이는 향후 국제관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한국치과계가 되는데도 한 몫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치대 졸업 후 가난한 이웃으로 향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어 신학과 사회사업학을 공부하고 평생을 봉사활동에 매진해 왔다는 박 회장은 “한국 치과의사들이 이미 세계봉사활동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는 전통은 이미 세워지고 있다”며 “젊은 치과의사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세계의 가난한 이웃을 만나고 돌아온다면 인생을 바라보는 삶의 가치관이 변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