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내 캠퍼스 신축
교육·연구 병원 건립
임기내 최우선 과제
서울대치의학전문대학원 정필훈 호가 지난 1일자로 공식 출항했다.
이번 제28대 정 대학원장의 취임은 서울대 자체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원장직에 곧바로 연임된 경우는 있었지만 한텀을 쉬고 난후 다시 원장직에 재임되기는 서울대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이에 지난 26대 최연소 학장이란 타이틀 외에 또 하나의 기록을 가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정 원장의 이번 재임에 대해 저돌적인 추진력에 대한 ‘향수’와 ‘기대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혁가’ 다운 기질이 다분한 정 원장은 26대 학장시절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학내 급격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들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 같은 성향은 동시에 일부의 반감을 사는 요인으로 작용, 지난 선거의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정 원장은 취임 직후 ‘구성원들 모두를 다 함께 감싸 안겠다’는 각오로 학내 민주적 행정체계를 갖춰 여론을 하나로 모으고 힘을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정 원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13일 치과계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민주적 행정체계를 갖추기 위해 일차적으로 3인의 부학장 선임을 개인 임명이 아닌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했고 BK 단장, 연구소장 등도 임명이 아닌 내부의 조직원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뽑도록 했다”고 밝혔다. 장이나 조직원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정 원장은 특히 조직정비를 통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이번 임기 중 ‘관악내 캠퍼스 신축’과 더불어 ‘교육과 연구를 위한 병원 건립’을 급선무로 처리해야 할 최대 중점 사업으로 꼽았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치과대학 관학 이전에 따른 부지 지원과 교육연구동 신축 등을 위한 7백 90억원 예산 지원을 자신의 임기 중 공약사항으로 제시한 만큼 2년 남은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처리될 수 있도록 가속을 내야하기 때문이란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정 원장은 “관악으로 가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식생태계의 심장부로 들어가 세계무대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라면서 “공과대, 수의과, 약대, 자연대 등 다학제 환경을 이용해 치과계가 치아치료 뿐만 아니라 두개골, 악안면영역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해 치과의 외연을 키움으로서 치과계가 국제적인 큰물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재 서울대치과병원에서도 관악에 분원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병원 관계자들과 만나 충분히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이 사안을 두고 병원과 치전원이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절대 원치 않고 대학과 병원은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아이디어를 내서 윈윈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개원가도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치과계 파이를 키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