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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지 말고 불황 정면승부” 박인출 회장 ‘잠자리채’이론 눈길

관리자 기자  2009.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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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에 의료서비스 개념을 도입하는 등 의료계 변혁을 선도해 온 박인출 강남예치과병원 원장이 장기 불황의 그늘이 짓게 드리운 치과계에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치과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치과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일부에는 심리적인 패닉까지 온 상태”라면서 “사실상 리더(원장)에게는 이 같은 위기에 노출됐을 때가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기에는 리더는 물론 조직원들의 위기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변화를 꾀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나의 최대 장점은 남들이 결코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일 때 오히려 더 긍정적이 되는 것”이라며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불황은 어차피 온 것이고 스스로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손놓고 있지 말고 불황에 따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달라진 상황에 적응하고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라”고 했다.
그는 특히 장기불황으로 힘겨워하는 치과계 동료들을 위해 이른바 ‘박인출의 잠자리채’ 이론을 소개했다.


기존에는 3m 상공에 돈이 있었기 때문에 3m짜리 잠자리채로 만으로도 돈을 긁어모을 수 있었고 일부에서는 3m이상의 잠자리채를 이용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불황으로) 돈이 5m이상 상공으로 올라간 상태라는 것.
그런데도 개원의들은 아직까지도 3m짜리 잠자리채를 가지고 야간진료, 주말진료까지 하면서 단지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돈을 모으려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잠자리채 자체를 5m짜리로 교체해야할 때”라며 “불황이라는 위기의식을 잘 활용해 직원들과 함께 잠자리채를 5m 혹은 그 이상으로 길게 늘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돈이 없어 못 쓰는 것이 아니라 불황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치 소비만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 치과에서 가치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불황은 잠깐이며 언젠가 끝이 나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 일수록 치과계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헬스케어를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만큼 정부의 이런 방침을 치과와 연결해 치과계가 점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원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개인 파산설과 관련 “주변 지인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알고 있었다”면서 “청담동 예치과 빌딩 구입 시 엔화대출을 받은 것이 와전 돼 번진 것 같다. 엔화 대출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5명의 대표 원장이 공동으로 나눠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부담 역시 덜하다.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