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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마크 20년만에 재논란 “일본 출판사 마크와 비슷” 모방 제기

관리자 기자  2009.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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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협을 상징하는 치협 마크가 창작이 아닌 일본 의학서적전문출판사마크의 모방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치의신보 1986년 6월 14일자에는 1959년 5월 대한여행사 박 모씨의 작품으로만 알려진 도안이 채택돼 59년 당시 대한치의보 9호와 11호에 치협 마크(그림 1)로 소개됐으나 사용이 지지부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1974년 치과월보(9월 15일자 87호)에는 이한수 회원이 창안했다는 언급과 함께 지금 사용되고 있는 마크가 소개됐고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그림 2)
이와 관련 이한수 회원은 “나는 창안자가 아니며 당시 치협은 협회 마크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자신이 치과의사의 수호신인 아폴로니아를 마크에 넣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고(故) 최희섭 회원에게 했고 이에 따라 최 회원이 고안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어떤 과정을 거쳐 마크를 제작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고 밝혀 마크의 제작과정이 명확하지 않음을 밝혔다.


현재의 치협 마크는 치과의사의 수호의 여신인 아폴로니아가 사람의 두개골 형상을 받치고 있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이 마크가 모방이라는 근거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지난 1959년도에 창안됐다고 알려졌을 뿐 그 창안자의 존재나 창안과정에 관해서는 오리무중이라는 점과 현재까지 같은 마크를 사용하며 존재하고 있는 일본의 의학서적전문 출판사인 ‘이까구쇼엔(IGAKU-SHOIN)’의 마크와 많은 부분이 동일하다는 점이다.(그림 3)
이에 대해 변석두 회원은 “지난 1980년도에 편찬된 협회사에서도 협회 마크의 작자는 미상으로 기록돼 있고 일본의 출판사 마크와 비슷해 모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협회 마크에 대한 창안자의 존재나 정확한 제작과정에 대한 증거나 기록이 현재로서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치협 마크의 창작·모방 논쟁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6년에는 치협 마크의 표절 논란이 정점에 달해 그해 6월 5일 정기이사회를 거쳐 치협 마크를 치과계와 일반인에게 공모키로 결정하고 실제 26작품을 공모를 통해 접수받는 등 치협은 마크 변경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다.
이렇게 2차 심사까지 통과한 3작품을 1987년 36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해 대의원들의 의견을 물었으나 심의 유보됐고, 1989년 38차 대의원총회에서는 공모에 선정된 작품을 폐기하고 다시 작품을 공모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39차 정기대의원총회(1990년)에서는 현재의 마크가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판단해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와 관련 이수구 협회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지부장 회의에서 “현재 사용하는 치협 마크가 표절이라는 주장이 있다”며 “사실 여부를 검증해 마크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면 공모 등을 통해 새로운 마크의 제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