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5억·지방비 5억 등 10억원 지원
치협의 적극적인 건의가 반영돼 올해 최초로 정부 일반예산이 지원돼 설립되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전남대학교 치과병원에 설치된다.
보건복지가족부 구강·생활위생과(과장 나성웅)는 지난달 19일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선정을 위한 평가회의와 전재희 장관의 재가를 통해 지원한 2개 국립대치과병원 가운데 전남대치과병원(병원장 박상원)을 사업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에따라 전남대 치과병원은 국비 5억원과 지방비 5억원 등 올해안에 총 10억원을 지원받아 시설과 장비 등을 갖춘 뒤 바로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전문적 치과진료 및 구강관리사업 ▲장애인 진료 전문인력 및 보조인력 교육 ▲장애인 구강보건의료 및 치과응급의료체계의 중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나성웅 구강·생활위생과 과장은 “이번에 최초로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기관을 선정·지원함으로써 중증 장애인의 구강보건의료 및 치과 응급의료체계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장애인치과진료 전달체계를 구축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오는 2013년까지 주요 거점지역에 모두 9개의 중증장애인 전문 치과진료센터를 설치하고, 장애인 치과진료 네트워크 구축 및 민간 지원 등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의 치과진료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구강·생활위생과는 국고보조사업으로는 최초로 실시되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립운영을 위해 국립대학교 치과병원에 한정해 계획서를 제출받았으며, 전남대치과병원을 포함해 2곳에서 지원서를 제출했다.
구강·생활위생과는 이달 중이라도 예산을 지원해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시설과 장비를 갖추면 곧바로 진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번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립은 치협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지원협조를 통해 이뤄진 사업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특히 이수구 협회장은 자신이 서울지부 회장 재직시 앞장서 설립한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의 사례를 들면서 치과진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과 같은 병원이 권역별로 설립돼야 한다고 정부를 적극 설득해 왔으며, 지난해 예산반영에서 복지부 일반회계예산에 5억원이 배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설립을 위해 이 협회장을 비롯한 관련 임원 등은 김성이 전 복지부 장관과 전재희 장관, 최영희 민주당 의원 및 일부 의원들을 만나 그 필요성을 역설해 왔으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설립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권호근 기획이사는 “이번 첫 번째 사업이 잘 돼야 각 지자체에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만들 수 있다”며 “선정된 기관에서는 단순히 장애인들을 위한 치과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장애인치료를 위한 치과네트워크의 허브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이사는 “10억의 예산을 갖고 하기에는 부족한 사업이지만 지자체와 치과병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치협은 내년에 더 많은 예산이 반영되고 적어도 2~3군데에 센터가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섭 치무이사는 “치과진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의미있는 첫삽을 떴다”며 “이번이 시발이돼 정부와 치협이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권역별로 센터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