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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동양인 첫 아이비리그 총장 선출 부친은 고 김낙희 치과의사

관리자 기자  2009.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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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서울치대 졸·현 치주학회 창설도

 

 

역시 부전자전이었다.


지난 2일 200여년의 미국 아이비리그 역사상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다트머스대학교 17대 총장에 선출된 김용 하버드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의 부친은 국내 치과의사 면허를 가졌던 치과의사였다.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에서 서울의대를 졸업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김 신임총장의 부친은 서울치대를 졸업(5회, 1951년 졸) 했으며, 대한치과페리오학회(현 치주학회)를 창설하고 1, 2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낙희(작고) 씨다.
윤대영 전 대의원총회 의장 등과 동기였던 고인은 남포출신으로 한국전쟁 전에 서울로 와 서울치대를 다녔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오와대학에서 치의학 분야에서 활동하다 아이오와주에서 개원을 한 바 있다.


고인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통역장교로 입대해 활동했으며, 제대후에는 미국 구겐하임 치과병원 인턴으로 건너가 치주학 등 신학문을 접하고 국내에 들어와 치주학을 전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LA에서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던 고인은 국내에 다시 돌아와 4~5년 개원을 하기도 했으며, 세브란스병원 치주과에서도 오후에 진료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영옥 치협 고문의 제자였던 그는 이 고문과 오랫동안 돈독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향이 이북인데다 고인에 이어 치주학회 3~4대 회장을 역임했던 강준설 전 치협 공보이사와 상당히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 
이영옥 치협 고문은 현재 집필중인 자서전에서 “김낙희 군과는 사제지간이면서 형제같은 사이였다”며 “성격도 품성도 좋아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고 술회했다.


고인이 서울치대 졸업생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이병태 원장은 “고인이 일간지에서 서울의대를 졸업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서울치대 졸업생이 맞다”며 “지난 1973년 4월 재미한인치과의사협회 제3회 학술대회에서 만났을 때 치주학회 설립에 대해 열정을 갖고 설명해 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 총장의 모친인 김옥숙 씨는 경기여고 수석졸업생으로 부친과 마찬가지로 아이오와대학에서 한국 철학 퇴계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김 용 신임 총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좋은 부모님을 만난 덕분”이라며 “실무적인 직업을 가진 부친과 큰 사상을 연구하는 모친을 둔 이상적인 환경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태어나 다섯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김 신임 총장은 중남미와 러시아 등의 빈민지역에서 결핵 치료를 위한 신규모델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고, 지난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아 저소득 국가에서 에이즈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