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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호주 기술 이민 길 열리나

관리자 기자  2009.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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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회장 호주 방문 가능성 타진…향후 추진과정 주목

 

최근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진국 기술 이민의 대열에 한국 치과의사가 가세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호주 퍼스에서 열린 호주치과의사협회 주최 8개국 회의에 참석한 이수구 협회장 등 우리 치협 관계자들이 한국 치과의사들의 호주 기술이민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왔다.<호주치협 주최 8개국 회의 참석 관련 기사  27면 참조>


특히 치과의사가 태부족한 호주의 경우 이미 세계적인 치의학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진출에 매우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돼 있는 만큼 향후 추진경과가 주목된다.
또 이번 정책 추진 결과에 따라 국내에 이미 과잉 배출돼 있는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등 치과계 인력의 감축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치과계로서는 매력적이다.

 

 

치과의사 부족 ‘심각’

지난 1월 호주 이민국은 기술이민 심사 순위를 변경하면서 새로 도입한 ‘절대부족 직종(Critical Skills List·CSL)’에 치과의사를 비롯한 의료 및 핵심 정보기술 전문직, 엔지니어, 건설기능직 등 약 60개 직종을 포함시켰다.


현지에서는 치과대학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아 올해 3개 대학을 신설하는 등 이미 치과의사 부족 사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주에서는 치과진료가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2007년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의 경우 치아우식증과 구강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린이 4만5339명을 포함, 치과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17만8876명에 이르는 등 진료인력 배정에 큰 곤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호주에서는 한국 치대의 학위를 그대로 인정하고 있어 소정의 시험에 합격했을 경우 이민이 확정, 바로 영주권이 발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무를 시작할 경우 초봉은 10만불, 4~5년 후에는 15만불 수준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2006년 호주 치과대학 졸업자의 초봉은 6만8000달러로 전체 직종 중 7년 연속 1위였다. 


한국 치과의사의 치의학 및 임상 수준을 호주치과의사협회 측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지금으로서는 호재다.

 


이수구 협회장은 지난 21일 부산지부 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해외로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치과계 인력들에게 가장 호의적인 나라가 바로 호주”라며 “한국 치과의사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호주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의지도 이번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또 “치협 홈페이지 개편 시 호주로 갈 수 있는 길을 자세히 안내하고 총회 이후 설명회 등도 개최할 것”이라며 “호주대사관과 논의해 1차 시험을 한국에서 소화하고 임상의 경우 호주로 가서 치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개원가 관심 ‘집중’

일선 개원가의 관심도 매우 높다. 기존 미국이나 영국 등으로의 기술이민이 사실상 차단돼 있는 상황에서 호주로의 이민은 ‘제2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개원 중인 K 원장은 “이제 ‘기러기 아빠’로 지내는 현실이 지긋지긋하다”며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자녀와 함께 이민을 갈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인력감축에도 ‘효과’

 

문제는 이 같은 기회가 계속 열려 있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초 호주는 올해 기술이민 ‘쿼터’를 13만3500명 수준으로 확정했지만 3월 중순 이 상한선을 14%나 낮췄다.
우리 치과계로서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하면서 한 발 빠른 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수구 협회장도 “이 같은 기간이 오래되지 않을 것”이라며 “메디컬 쪽은 이미 닫아버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