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손상 검사시스템 세계 첫 개발 의료용 초음파 이용 환부 접촉 없이 실시간 검사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환부에 접촉없이 치아 손상 정도를 실시간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유태환ㆍ이하 연구원) 소이코리아센터(SOI-KOREA Center, 한ㆍ러 합작 광학연구기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해외 우수 연구소 유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치아의 생활력(치아의 손상상태)을 검사할 수 있는 의료용 초음파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연세대학교 치과병원에 임상연구를 위해 1년간 맡긴 결과, 치아의 생활력 정도를 환부에 상처를 내지 않고 검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치아의 신경 부위에 직접 전기자극을 줘 환자의 감지여부를 통해 치수 내 신경 조직의 반응을 확인하는 기존의 치아 생활력 검사(EPT 방법)는 환자의 고통을 수반했다”며 “이번에 개발된 초음파 센서를 이용한 방식은 간단한 접촉만으로 치아의 법랑질 내 혈류 속도를 감지해 내는 ‘고대역 초음파 혈류 측정 기술(초음파 접촉 부위 근방에 존재하는 미세 혈관의 혈류 속도를 인체 조직의 파괴없이 측정할 수 있는 기술)’로 기존 방식의 단점을 제거해 불필요한 신경치료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영민 연구원 박사는 “개발된 초음파 혈류 속도 측정 기술을 이용해 법랑질 내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치아의 생활력을 검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의료용 초음파 시스템은 지난 1월 식품의약안전청으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승인받았다. 연구원은 향후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상 프로토콜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를 추가적으로 수행한 후 의료기기 관련 업체에 기술 이전 등의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