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의학대학원 치주과학교실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정도 앞둔 지난달 29일 손성희 명예교수가 오랜만에 근황을 전하며 후학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 62년 서울치대병원 인턴을 시작으로 95년 퇴임 후 96년 삼성의료원 치과진료부 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40여년간을 서울대 치주과에 몸담아온 손 명예교수는 삼성의료원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05년 갑자기 쓰러져 현재까지 투병생활을 해오고 있다.
손 명예교수는 “아직까지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후배들이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 학교에 재직했던 보람을 느낀다”면서 “치주과가 50주년을 맞아 감회가 남다르다. 많은 후배들이 치과계 리더로 성장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고 있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전임강사 시절이던 지난 70년 스위스 취리히대학으로 연구를 위해 떠난 그는 현지에서 ‘Sulcus Bleeding Index’등의 연구를 하고 돌아와 ‘Sohn’s Gingival Index’를 만들어 보급하면서 국내 치주학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또한 지난 88년에는 UCLA대학에서 임플랜트 관련 연구를 하고 돌아와 임플랜트 클리닉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국내 치주치료 뿐만 아니라 임플랜트 보급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의 주치의였던 그는 지난 96년 “삼성의료원 치과를 맡아 달라”는 이 회장의 제의를 받고 고심하던 끝에 일개 과 개념이던 치과를 ‘치과진료부’로 개편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해 수락을 얻어 냄으로써 치과진료부의 독자적 인사권을 가져오는 등 삼성의료원내 치과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크게 일조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현재까지 와병 중으로 상당부분 호전이 된 상태지만 아직까지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
때문에 50주년 기념식에는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