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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탈크 늑장 대처 질타”

관리자 기자  2009.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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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통안된 ‘인사돌’ 재조사 착수

식약청, 국회 업무보고

 

석면 탈크 원료를 사용했다며 판매 금지 당한 동국제약의 잇몸 치료제 인사돌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최고로 손꼽히는 유명 병원들이 포함된 344개 병·의원과 약국에 문제가 된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지난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석면 탈크 관련 업무 보고를 들었다.


이날 업무 보고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식약청의 오락가락 늑장 대처를 질타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일부 주요 일간지를 통해 잇몸 치료제인 ‘인사돌’에는 석면이 들어있지 않다는 광고가 나왔다”며 “그러나 식약청은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지적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은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덕산약품에서 석면 탈크를 공급한 병·의원과 한의원은 344곳이다. 이곳에서 문제의 석면 탈크를 어디에 얼마나 사용했고 내놓은 대처 방안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윤여표 식약청장은 “(인사돌은)문제의 석면 탈크 원료를 사용해서 제품을 만든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러나 해당 제약사인 동국제약이 시중에 유통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또 “ 병·의원에서 문제의 탈크를 사용한 것을 확인한 후 지난 6일 의협, 병협, 의료기기협회 등에 사용 중지를 통보했다. 병·의원에선 의료용 장갑을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탈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곽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확보한 344곳 명단에서는 치과 1곳을 포함, 국내 최고 병원으로 알려진 대형병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식약청은 문제의 석면 탈크를 사용한 병·의원 명단을 확보 했음에도 불구 관련사실을 국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의료기관에 석면 탈크가 공급된 사실을 숨기려했던 것 아니냐며 ‘은폐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식약청의 소신 없는 오락가락 행정에 대해 질타했다.
석면 함유 탈크 약과 판매금지 유예 제품 리스트가 계속해서 변동되며 국민과 의료계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은 “ 식약청이 1122개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고  곧 이어 이중 40개 제품에 대해 재조사를 하는가 하면 대체 의약품이 없어 판매금지를 유예한 제품도 11개에서 22개로 확대하는 등 식약청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식약청의 대응은 국민과 의료현장에 큰 혼란과 불신을 일으키고 있다. 식약청이 계속 존속해야 하느냐”며 비난했다.
한편 의사출신인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은 “수술용 장갑 재사용 시 석면 탈크 파우더가 사용됐다면 환자는 물론 간호사와 의사들도 장기간 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실태를 파악해 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