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 계명대 교수 토론회서 밝혀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이 취업난을 피해 간호대학으로 재입학 사례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숙 계명대 간호대학 교수가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유일호 의원과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가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간호사 인력의 효율적인 확대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교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38개 3년제 전문대학 간호과를 대상으로 비간호학 전공인 일반대학 학사학위 소지자 입학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935명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이들 대학에 2213명이 지원했는데 이들 가운데 55명은 석사학위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대학 학사학위 소지자가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3년제 간호과 입학 혹은, 4년제 간호대학에 편입해 기존 간호대학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어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간호대학의 경우 3년제와 4년제가 각각 전체 정원의 20%와 10%만을 정원 외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경쟁률이 최대 평균 10대1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박 교수는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국내 고학력자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타전공 학사소지자의 간호학사 정원 외 편입과정’과 ‘타전공 학사소지자의 간호학·석사 연계 과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간호학사 편입 과정은 24개월 과정 동안 83학점을 이수하면 간호학 학사학위 취득은 물론, 간호사 면허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해 준다.
또 간호학 석사 연계 과정은 48개월 과정 동안 94학점을 취득하면 간호학 학사학위와 간호사 면허시험 응시자격뿐 아니라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확대하는 것보다 교육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간호사 부족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간호교육의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있는 교육기관도 늘어나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