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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후 버려지는 치아 이용 세계 최초 골이식재 개발 성공

관리자 기자  2009.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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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후 버려지는 치아 이용

세계 최초 골이식재 개발 성공
한국·미국·유럽 등 국제특허 출원

김영균·김수관 교수 공동 연구


발치 후 버려지는 자신의 치아로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플랜트 시술에 이용하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김영균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치과)와 김수관 교수(조선대병원 치과)가 환자에게서 발치된 본인의 치아를 가공, 임플랜트 시술에 사용하는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는데 성공하면서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유럽·일본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영균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40여명의 환자에게 자가 치아를 이용한 골이식재를 이용한 결과, 자가골 이식과 거의 유사한 치유과정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4월 열린 대한치과이식(임프란트)학회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김영균·김수관 교수팀은 뼈 이식 재료로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임에도 불구하고 동종골, 이종골 및 합성골 등의 대체 재료가 널리 이용되는 것에 착안, 사람의 치아를 이용한 생체재료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발치된 치아를 최첨단 공법으로 가공해 자가 이식재로 처리한 후 동일 환자의 골이식술에 이용하는 방법 개발에 성공하기에 이른 것.
김영균·김수관 교수팀은 “환자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면 유전적 결합이 동일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전염적 위험이 전혀 없으며 발치된 치아를 이용하므로 2차적인 시술 없이 충분한 골이식재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아에 함유된 유기질인 콜라젠을 보존시키는 방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이식되는 잇몸뼈와 동일한 골기질을 갖게 돼 기존의 골이식 재료 보다 임플랜트의 기능과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플랜트 시술을 위해서는 보통 1~2개의 치아 발치가 일반적이므로 의료진이 발치한 치아를 생리 식염수에 냉장 보관 후 일주일간 분쇄 및 처리 과정을 거쳐 자신의 잇몸뼈와 동일한 골전도와 골유도 능력을 가진 새로운 기능의 골분말 형태의 이식재를 제작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자가 치아 이식재는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므로 환자의 요청에 따라 병원이 보관하거나 환자가 직접 보관할 수도 있다.
장기간 보관에 따른 비용부담이 없기 때문에 당장에 임플랜트 시술이 예정되지 않았더라도 발치한 치아를 폐기하지 않고 골이식재로 제작해 두면 향후 임플랜트 시술을 할 때 골이식재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기존의 골이식재는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가 치아 이식재를 이용하면 비용도 오히려 더 저렴해 진다.


김영균 교수는 “임플랜트 시술을 받는 환자가 늘면서 뼈 이식술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의료진은 물론이고 환자도 골이식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발치된 치아를 가공해 다시 자신의 뼈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거부감이 없고, 기존의 골이식재 보다 기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임플랜트 시술에서 자가 치아 이식재가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영균·김수관 교수팀은 자가 치아 골이식재가 보편화 되면 현재 제대혈 은행처럼 자신의 유치나 사랑니를 이식재로 가공해 보관하는 자가 치아 은행 형태의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