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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박사의 지상강좌]구강암의 조기발견

관리자 기자  2009.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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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박사의 지상강좌

 

1. 우리나라 구강암의 발생 현황 및 위험인자

구강암은 입술, 혀, 구강저, 치은, 협점막, 구인두, 타액선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전체 암 발생빈도의 약 3~4%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750,000명의 구강암 환자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중앙암등록본부의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약 구강암이 한해 1500명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암 등의 호발암에 비하면 빈도수가 낮지만 구강암의 5년 생존율은 여전히 50% 미만으로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갑상선암의 완치율 58%에서 98%에 현저히 못 미친다.

 

우리나라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구강암 환자는 50~70대에 가장 많이 발행하며 (그림 1) 발생부위별 분포를 보면 설암이 약 45 % 정도로 구강암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림 2) 
구강암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흡연은 폐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구강암의 발생에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하여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 1996년 발표한 자료에서는 구강암으로 진단된 662명 중에서 흡연자가 73%이며 이중 94%가 하루에 반갑 이상을 흡연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흡연은 일차 원발병소의 발생 뿐만 아니라 상부소화기의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이차적인 원발(second primary)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가 구강암의 위험인자로 작용 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는 없지만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 구강암 유발의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것은 알코올 성분이 구강점막 투과성을 증가시켜 담배의 발암물질이 더 쉽게 통과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치아손상, 잘 맞지 않는 의치 등에 의한 구강점막의 만성자극과 구강암과의 관계가 논의되어 왔다. 실제로 설암 환자에서 치아의 날카로운 표면이나 보철물 등에 의하여 지속적인 자극을 받고 있는 소견이 자주 나타나지만  아직까지 암발생과의 명확한 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구강내의 백반증(Leukoplakia)은 약 4.4~17.5%가 구강암으로 진행되며 이와 유사한 백색병소인 편평태선도(Lichen Planus) 암으로 전환될 확률이 약 0.4~5.6%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러한 병소에서 궤양성 형태나 홍반성 병소를 보일 때 악성전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흡연자중에서도 구강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흡연이 아닌 다른 원인이 구강암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자궁암의 원인인자인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가 종양 유발 바이러스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젊은 비흡연자에서 관련성이 연구되고 있으며 비만 또한 비흡연자들에서의 구강암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최근 연구되고 있다. 
향후에 구강암의 원인인자나 발암기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좀 더 진행되어야만 근본적인 구강암의 예방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 천의 얼굴 구강암

구강암으로 진단받고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은 한결같이 이 정도의 구강내 병소가 암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였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상식적으로 암에 걸리면 통증 등의 증상이 심하거나 식사도 못하고 체중도 감소하는 등 본인이 느끼는 자각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구강암 역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이미 상당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어쩌면 치료시기를 이미 놓친 경우일 수 도 있다.


따라서 초기에 나타나는 구강암의 병변을 구강내 진료를 가장 빈번히 하는 치과의사들이 족집게 처럼 찾아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구강암을 완치하는 방법일 될 것이다.
이에 개원가에서 환자를 보시는 선생님들에게 다소의 도움이 되고자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환자들 중 구강암 진단에 주의를 요하는 증례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초기암의 경우는 증상이 거의 없고 혀나 구강내 점막에 작은 백색병소의 형태로 나타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병소는 일반적으로 전암병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미 암으로 진행상태 일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림 3). 특히 조직검사시 작은 병소는 다 절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병소라도 암이 의심되면  병소를 남기고 조직검사 하는 것이 암이 진단되었을 때 치료를 하는데 유리하다.


대부분의 구강암은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구강점막의 표면에 큰  궤양성병소나 밖으로 돌출하는 병소를 가져서 육안적으로도 쉽게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림 4, 5, 6).
경구개 부위에 발생하는 구강암은 점막표면의 병소로 육안적으로 쉽게 병소를 구분할 수 도 있지만(그림 7) 간혹 경구개부위에 종창의 형태로 나타나 치성 농양처럼 오인하여  절개 및 배농을 하고 기다리다가 잘 낮지 않아 조직검사 후 뒤늦게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종창성 점막하 종괴는 대부분 경구개의 소타액선에서 기원하는 소타액선암종으로 임상적으로는 양성 종양과도 구분이 되지 않고 경구개부위에는 구강점막기원의 편평상피세포암보다는 소타액선기원의 암종이 더 호발하기 때문에 진단에 주의를 요한다. (그림 8)의 증례도 연구개에 종괴가 만저져 조직검사상 소타액선암으로 진단된 경우로  외측으로 돌출되거나 점막표면의 병소가 없어 진단이 늦어진 경우이다.


다른 일례로 얼굴 협측에 양성종양처럼 가동성의 종괴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혈관종, 지방종등 다양한 양성종양일 수도 있지만 양성으로 생각하고 단순 적출술만 시행하였는데 최종적으로 소타액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림 9). 따라서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구강내 경구개 연구개, 혐점막에 발생하는 점막하 종괴는  반드시 구강암 일수 있음을 고려하여야 한다.

 

구강내 점막에 갈색 또는 검은 병변이  융기성으로 관찰되면 악성흑생종일 가능성이 높다 (그림 10). 물론 구강내 흑갈색병소가 아말감 타투나 단순한 생리적인 색소침착일 수도 있지만 악성흑색종의 전구병소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어 의심이 되면 조직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환자중 상악전치부 치은의 흑갈색 색소침착으로 심미적인 이유로 개인의원에서 색소침착 제거술을 시행하던 중 이 부위가 종창성 증식을 하여 악성흑색종 진단을 받고 6개월 정도 사시다가 돌아가신 경우가 있다.


특히 악성흑색종은 구강암중 예후가 좋지 않고 원격전이가 많이 되는 암으로 완치가 어렵지만 초기에 발견된다면 확률은 매우 낮더라도 완치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설명

그림 1. 우리나라 구강암 환자의 연령별분포 (1997-2002)
 (중앙암등록본부)
그림 2.  우리나라 구강암 환자의 부위별분포(1997-2002)
 (중앙암등록본부)
그림 3. 백반증의 형태이지만 조직검사상 설암으로 진단된 증례
그림 4. 혀의 표면으로 돌출된 종괴를 가진 설암으로 육안적으로 쉽게 악성종양을 진단 할 수 있는 증례.
그림 5. 초기에 입술에 피가 자주 나고  가피가 생겼다가 종괴가 형성되어 조직검사상 구순암으로 진단된 증례.
그림 6. 경구개및 연구개에 걸친 점막 표면에 지속적인 적색병소가 있어 조직검사상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진단된 증례.
그림 7. 경구개에  종창성 병소로 의치 자극이 되어 생기 병소로 오인 되었다가 조직검사상 소타액선암으로 진단된 증례.
그림 8. 연구개에 돌출된 종창을 형성 하지 않아 발견되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연구개를 만져 보고 종괴가 만져져 조직검사상 소타액선암으로 발견된 증례.
그림 9.  협점막 표면은 정상이지만 촉진시 점막하 종괴가 만져져 조직검사상 소타액선암으로 진단되었음.
그림 10. 협점막에 흑갈색병소로  증상이 없이 있다가 의치 제작전에 조직검사상  악석흑색종으로 진단된 증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