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가르는 손동작·발놀림
인생·우주의
이치를 깨닫다
‘동문태극권’ 사범 박태관 한솔치과의원 원장
동양철학 빠져있다가 동문태극권 입문
‘육합’ 원리로 중국과 차별…대중화 노력
수강생 대부분 의사 ‘직업병’ 고생 훌훌
숨소리조차 잦아든 강당의 허공을 유려한 손동작과 발놀림으로 가르는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이들을 그윽한 눈으로 지켜보는 사범이 서있다.
이는 무술영화 속의 장면이 아니다. 평범한 치과의사인 박태관 원장(한솔치과의원)이 이들에게 동문태극권을 가르치는 주인공.
태극권이라면 흔히 중국을 떠올리기 쉽지만 박 원장은 한국의 동문태극권은 중국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한다.
박 원장은 “중국 태극권은 오행의 원리로 정해진 원리에 따라 행하지만 동문태극권은 육합의 원리로 모든 것이 변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며 “그래서 태극권은 동작이 끊어지지만 동문태극권은 동작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면서 인생과 우주의 참된 이치를 몸으로 표현하게 된다”고 동문태극권을 설명했다.
이처럼 동양철학과 태극권에 관해 막힘없이 설명하는 박 원장과 동문태극권의 첫 만남은 필연이었을런지도 모른다.
박 원장은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동양 철학에 관심이 많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노장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를 찾아가 청강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동양철학을 공부한 후에 가톨릭대학교 최환석 교수를 통해 우연히 동문태극권을 알게 됐고 자신이 배웠던 도가사상과 맞아 떨어져 동문태극권을 익히게 됐다.
박 원장은 동문태극권이 우주의 이치를 표현한 양생술로서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한다.
“저도 처음에는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테니스도 해보고 등산도 해보았지만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가해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과는 달리 동문태극권은 사용하지 않는 근육까지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해 줘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습니다.”
실제 박 원장을 비롯한 수강생이 동문태극권을 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땀이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또 박 원장은 “동문태극권이 올바른 자세를 잡아주고 땀을 흘려도 체내의 전해질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직업병으로 고생할 수 있는 치과의사들에게 특히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니나 다를까 현재 박 원장이 가르치고 있는 50여명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의사들이며, 이들 중에는 치과의사도 상당수 있었다.
만성 척추통증의 고통을 참다못해 동문태극권을 찾은 한 산부인과의사가 통증이 완치된 후 동문태극권의 일등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장 보람을 느꼈다는 박 원장.
박 원장은 “의사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똑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양철학이 가미된 동문태극권을 통해 정신과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은 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태극권의 대중화에 노력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동문태극권의 매력에 빠지기를 원하는 치과의사는 한솔치과(02-949-2828)나 한국태극권의료회 동문태극권 홈페이지(www.dmtaichi.com)를 방문해 연락하면 된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