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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타깃…치과계 우려 목소리

관리자 기자  2009.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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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이앤몸 구강튼튼 네트워크 출범

구강 타깃…치과계 우려 목소리
“잇몸질환·구내염·구취 한방 치료 효과” 주장

 

이앤몸 구강튼튼 네트워크……. 치과에 새로 진입하는 네트워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의계에 구강을 타깃으로 하는 네트워크가 최근 출범돼 치과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의계가 최근 어려운 경영상황을 반영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잇몸질환, 입냄새, 구내염 이젠 한방으로 치료하세요! 입속건강 이젠 한방으로 지키세요!’라는 (치과계로선) 자극적인 문구를 활용해 홍보를 하고 있다.


현재 이앤몸 구강튼튼 네트워크는 서울, 인천, 경북, 경기 2곳, 수원, 충북 등 총 7개 네트워크가 개설돼 있으며, 오는 13일에는 용산역에서 ‘구강질환 임상 세미나 및 네트워크 설명회’를 열면서 점차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측에서는 유병률 3위인 잇몸질환, 구내염, 구취를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환자만족도도 90%에 이르는 임상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의협 모 관계자는 “개원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특화된 진료를 많이 내세우고 있는 경향”이라며 “구강튼튼 네트워크도 특화된 경영의 일환으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의협 모 임원은 “요즘 경영이 어렵다보니 구강질환을 타깃으로 한 진료를 경영 타개책으로 제시하면서 회원들을 호도하고 있는 회원들이 있다. 구강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면서 의원을 홍보하는 광고는 자체 심의위에서 통과를 시키지 않은 바 있다. 그러나 구강질환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광고는 제재를 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공부를 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과거에는 한약이 구강 질환에 대해 효과가 있어 다루기도 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구강질환은 당연히 치과로 내원하는 것이 통상적인 개념으로 확립됐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한의원에서 치과의 고유전문 영역을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한의협은 치협과 원활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네트워크는 ‘구강튼튼 한의원’ 이란 식으로 이름을 직접적으로 내걸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이들 네트워크의 특징이 상호변경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 복지부 질의 등 대책 마련

한의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치과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개원의는 한의계에 구강을 타깃으로 한 네트워크가 신설된 것에 대해 놀라워하며 “한약을 이용해 치과 관련 질환이 치료가 될지 의심스럽다”며 “면밀히 검토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욱 치협 법제이사는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석을 한의원에서 어떻게 제거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신장기운의 허약과 위장과 대장의 과다한 습열을 고쳐 잇몸질환을 고칠 수 있다고 하는 부분도 객관적으로 효과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는 “순환기내 문제로 인한 구내염이라면 한의학적으로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으나 충치로 인한 구내염은 치과 영역의 문제이다. 잇몸질환은 전신적 시스템을 강화시킨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치태, 치석을 제거해야 하는데 치아면 또는 뿌리의 석회화된 형태를 어떻게 약으로 치료할 지 의문이 든다”며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에 질의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구강내과학회나 대한치주과학회의 학문적인 의견을 취합해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