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열연·관객 몰입
“연일 매진”
덴탈씨어터 ‘신의 아그네스’ 폐막
아그네스 수녀의 고통과 절망에 찬 울부짖음에 관객 모두가 몸서리치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덴탈씨어터(회장 민원기)의 제12회 정기공연작 ‘신의 아그네스’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연동교회 열림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치아의 날을 기념하는 한편 소외계층 대상 자선공연을 위해 마련된 이번 연극공연은 치과계 인사와 일반 관객이 높은 관심을 보여 150여석 규모의 공연장이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아그네스 수녀와 닥터 리빙스턴, 원장 수녀 등 3인의 여성이 이끌어 가는 ‘신의 아그네스’는 임신을 한 아그네스 수녀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유기한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룬 작품.
아그네스 역을 맡은 황지영 원장(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과 닥터 리빙스턴 역을 맡은 박해란 치과위생사(박치과의원)는 과학과 종교의 대립, 여성으로서 갖게 된 내적 상처에 대한 고통을 정열적인 연기로 승화해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특히 닥터 리빙스턴의 최면에 걸려 자신의 영아살해 장면을 묘사하는 아그네스의 모습은 연극의 절정으로 관객들 모두 짧은 탄식을 토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민원기 회장은 “지난 3개월간 배우들과 연습하며 여자들만의 슬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들의 열연에 관객들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몰입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며 “덴탈씨어터는 앞으로도 치아의 날을 기념해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계속해 찾을 것이다.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을 통해 모아진 수익금 전액은 소외계층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