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의사 무책임 발언” 가장 불만
책임회피 급급 모습·말바꾸기도 문제
윤종태 팀장, 소비자원 접수 사례 소개
의료분쟁 시 의료소비자들의 심기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점은 의사들의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종태 세브란스병원 법무팀장은 지난달 22일 ‘외국인환자 의료분쟁의 합리적 해결방안’을 주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소비자원에 접수된 의료소비자들의 불만사례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윤 법무팀장 자료에 따르면 환자들은 병원들이 무책임한 자세를 보일 때 가장 큰 불만을 표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면 수술 후 잘못돼 사망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불가항력적이나 체질적인 이유로 단정지어 말하는 것을 비롯해 ▲의사는 신이 아니어서 치료나 수술 후 잘못될 수 있다고 합리화 하거나 ▲결과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지 않은 채 책임 회피에 급급해하는 모습 등이 불만이라고 답했다.
또 병원들의 협조 및 설명부족 등을 꼬집는 사례들도 있었으며, 분쟁 후 병원들의 말바꾸기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 접수사례를 보면 검사나 수술 전에 자세히 설명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들이 있었으며, 이상 없다고 해놓고 상태가 나빠지면 원래 이상이 있었으나 안심시키기 위해 말하지 않았다고 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이 밖에 의료진 및 병원직원의 고압적, 권위적 자세, 동료간의 불필요한 언행(농담, 사생활 대화 등)이 불신을 유발한다는 불만사례들도 접수됐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