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치의 자격 치기공사 무면허 진료 ‘파문’
치과의사와 결탁 병원 개설
국내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중국치과의사 자격증으로 의료행위를 하던 이들이 경찰에 적발돼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현직 치과의사들이 이들과 손잡고 병원을 개설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밝혀져 동료 치과의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3일 중국 치과의사 자격으로 의료행위를 한 A씨(62)와 B씨(51) 등 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2년 중국 창춘에 위치한 모 대학에서 치과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치과의사 C씨(65)와 함께 지난해 3월 관악구에 치과의원을 개원해 진료를 해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그동안 1500여명의 환자에게 임플랜트 및 보철치료를 시행, 3억5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중국의 같은 대학에서 치과의사 자격을 취득한 B씨 등 3명도 지난 2006년 12월부터 치과의사 D씨(46)와 강남구에 치과를 개원하고 환자 100여명에게 임플랜트를 시술해 1억8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모두 국내 치기공사 자격증 소지자들로 중국 대학에 특례입학 해 정규수업과 실습과정을 모두 이수하지도 않고 치과의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국내와 중국을 오가며 치과 의료행위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관악구에서 개원중인 한 치과의사는 “이번에 문제가 된 치과의사는 평소 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던 동료”라며 “믿을 수 없다. 어려운 시기에 동료들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다는데 지역 치과의사회가 일말의 선처도 해주지 말자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