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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트포토 ‘익명게시판’ 시끌

관리자 기자  2009.07.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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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트포토 ‘익명게시판’시끌

 

루머·비검증 정보 유출 등 피해 폐지해야
회원 자율정화로 발전적 토론장 지속 노력

 

치과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덴트포토의 익명 게시판 일명 ‘익게’ 폐지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겁다.
익명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익게가 치과계 각종 ‘~카더라’ 통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익게에는 정치, 사회, 경제 문제 등을 비롯해 동료 치과의사들에 대한 글, 치과 월수입, 치과업체에 대한 정보 등 다소 민감한 주제의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들이 게시판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되면서 자칫 선의의 피해를 입는 치과의사와 치과업체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


일부 여론에 민감한 업체들의 경우 치과의사의 아이디를 빌려 게시판을 드나들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단 얘기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실제 덴트포토의 경우 가입 시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지만 사실상 친분이 있는 치과의사의 아이디를 빌려 접속하는 것 마저 막을 길은 없다.


일부 익게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익명 게시판 글들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외부로 노출됐을 경우 치과의사에 대한 이미지 실추나 피해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덴트포토 회원인 모 원장은 “치과의사 상호간 비방은 차치하더라도 입에 담기조차 낮 뜨거운 단어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며 “간혹 치과의사가 쓴 글이 맞나하고 의심이 들 정도다. 실제 익게에 올라온 글이 명예훼손과 관련한 문제로 비화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익게 글이 일반인들에게 노출 될 수 있는 일반 블러그 게시판으로 옮겨져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모든 익명 게시판 글이 이 같은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치과계 이슈가 되는 사안들의 경우 게시판상에서 활발한 난상토론을 통해 치과계의 발전적인 여론을 형성, 치과계 여론을 가름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덴트포토에 가입된 순수 치과의사 수는 1만 4천여명, 하루에 접속하는 인원만도 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덴트포토 내에서 형성된 여론이 갖고 있는 파급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와 관련 덴트포토 운영자인 심수영 원장은 “익명 게시판의 본래 취지는 실패한 임상 케이스들을 익명으로 올려 발전적인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는데 임상이 아닌 기타 의견들이 게시판에 올려 지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게시판을 자율정화를 할 수 있도록 문제가 되는 글에 대한 신고 제도를 만들어 신고가 많을 경우 글이 자동적으로 내려지도록하고, 이를 보안한 닉네임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원장은 “최근에는 익게에 동료 원장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하면서 임상케이스에 문제점을 지적해 다소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고의성이 보이는 글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해당 치과의사나 업체 등에 사실여부를 문의해 처리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심 원장은 특히 “덴트포토는 많은 순기능이 있음에도 전체의 일부분인 익게가 부각이 돼 다소 우려스럽다”면서 “덴트포토는 치과의사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소통하고 운영자가 아닌 순수 회원들의 자율적인 통제에 의해 운영되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 회원들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