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전문직 파산 신청 ‘부쩍’
불황에 병원 개업 등 투자비용 과다 ‘발목’
부산지역 3년간 24명 달해
경기불황 여파로 인해 최근 3년동안 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 전문직 종사자들의 파산신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법원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조사한 부산지역 5억 이상 고액 채무자 개인회생 신청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43명이며, 이 가운데 의료전문직 종사자가 24명에 달해 절반을 넘었다.
파산신청자를 직종별로 보면 의사가 16명, 한의사 7명, 약사 1명 등 의약계열 전문직이 24명(5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일반자영업자가 16명(37%) 등으로 뒤를 이었다.
대법원이 최근 공개한 2008년 사법통계에 따르면 개업 의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의 개인 법정관리 신청은 지난 2006년 41건에서 2007년 99건, 지난해 216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부산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의사, 한의사 등이 고액채무자가 된 것은 병원개업이나 확장을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다가 경기침체로 인해 상환능력을 상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