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중복투자 경고
“연구개발 투자·시장진출 지원 선행돼야”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최근 각 지자체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열기가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및 시장진출 지원 등의 방안이 선행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의료산업의 전략적 첨단화가 시급하다’는 제하의 VIP 리포트를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관련 기존 추진사업과의 연계 계획이 없을 경우에 발생되는 중복투자 ▲기존 의료 및 바이오단지의 위축 및 지역 간의 갈등 ▲초기 투자규모가 낮아 연구개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움 등을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및 의약품 생산은 각각 세계시장규모의 1.7%(35억달러),0.1%(10억달러) 수준이며, 특히 국내 의료산업기술은 선진국 기술의 65% 수준으로 3~4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기 및 의약품 생산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 기간동안 각각 연평균 14.7%,9.4%의 고성장을 기록,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경우 성장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연구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사업과 관련 시설 등의 중복투자, 기존단지 위축 및 지역갈등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R&D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연간 연구비용이 3억2천4백만 달러 수준인 것에 비해 현재 책정돼 있는 초기 10년간 바이오 신약 개발 및 첨단의료기기 등에 대한 투자비 30억원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또 단계별 연구 성과가 나오면 제품화 및 시장 진출 지원 등을 통해서도 민간의 연구개발 투자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존 사업단지의 활용이나 지자체 간의 공조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