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김여갑 대한치의학회 회장
Five Mind, One Vision
평소에 치과전문지를 보면서 가장 낯 뜨거운 것 중의 하나가 수많은 연수회였습니다. 다른 것은 다 빼고서라도 대학에 있는 사람으로 대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기에 치과의사들이 이처럼 거리로 나왔을까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몇 연수회를 다녀본 일이 있습니다. 각 연수회에서 보면 연수회 이름은 다른데 같은 강사를 만나게 되고, 강의 내용도 거기서 거기이고 만나는 동문을 또 만나게 되는 것을 겪으면서 연수회에 참석하는 것이 취미이거나, 연수회 안가면 뭔가 불안한 중독증상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 보면 외국의 대학 이름을 붙인 연수회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무슨 인연이 있기는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곳저곳에서 보던 연자들이 또 포함되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는 평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교수는 대학으로 돌아가자. AS(?)를 위하여 졸업한 제자들의 재교육이 필요하다면 자랑스러운 대학의 이름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 분과학회가 있으므로 여기서 큰 부분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보며 한 발 더 나아가면 개원한 회원을 위하여 각 지부가 일정 부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치의학회 회장으로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가 연수회를 정리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로 하여금 치과전문지에 나오는 연수회 강사와 강의제목을 정리해보기도 하였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 정부가 학원가를 정리해보려 하지만 헌소에서 패소하는 등 잘 안 되는 것과도 같은 것 같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학구열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주겠다는데 막을 묘안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홍보를 위하여 개최하지도 않는 연수회 광고를 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회원이 모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볼 때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연수회 참가하는 회원들의 평가제를 도입하여 자연 도태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와중에 무척 반가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Five Mind, One Vision. 이것은 제1회 임플란트연구회 연합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NYU 임플란트연구회(유달준 회장), 글로벌 임플란트 연구회(허영구 회장), MINEC(류경호 회장), 뉴밀레니엄 임플란트 클럽(김진선 회장), The Prosth-Line Dental Institute(서봉현 회장) 등 우리 임플란트계에서 나름대로 활발하게 연수회를 개최해왔던 다섯 연구회들이 모여서 학술과 기술을 공유하여 크게 하나로 뭉쳐서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건 슬로건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더하여 유달준 대회장은 이 같은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된 동기에 대하여 “연구회 모두가 언젠가는 해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던 일을 이제야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보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 같은 뜻 깊은 심포지엄에 보수교육 점수도 듬뿍 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유달준 대회장은 언제 나와 같이 웃는 얼굴로 지금 같은 심포지엄을 할 수 있다는데 즐거워하고 관심을 가져준 것에 고마워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합심포지엄이 추구하고 있는 것처럼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한 학술활동이 보다 순수해지고 집약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연합심포지엄 개최에 대해 축하의 인사도 보냈지만 이번 하나로 뭉친 이 연합심포지엄을 통하여 임플란트계를 포함하여 모든 부분에서 흩어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로 뭉쳐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같은 좋은 일이 여러 분야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