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학회별 실무 협상 돌입
병리학회 “단일과 시행 치협 입장 따르겠다”
일부학회 “전문의 무용론 제기…개선 공감”
전문의특위 TF팀
치과의사전문의(이하 전문의)제도를 구강외과 단일과 시행으로 재편하자는 대의원총회 결의사항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치과의사전문의제도개선특별위원회(구강외과 단일과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원균, 양영환·이하 전문의 특위)가 10개 분과학회 회장들과의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전문의특위는 권호근 대한구강보건학회 회장, 이종헌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 회장, 홍정표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회장 등 3개 분과학회 회장과 박창서 공직지부 회장을 초청하고 이원균·양영환 전문의특위 공동위원장, 조성욱 간사, 김의동·김일규·김성수·조영식 전문의 특위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성욱 간사(치협 법제이사)는 “대의원총회 의결사항인 구강외과 단일과 추진에 대해 전체의 합의를 이뤄가기 위해 각 분과학회의 의견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구강외과 단일과 시행에 대한 의견 뿐 아니라 전문의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갔으며, 전문의제도의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종헌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장은 “처음부터 추진하지 말아야 할 과목들이 너무 많이 포함됐고, 그로 인해 소모적인 정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또 “현재 상태로는 지원자를 배출할 방법도 없는 상태”라며 “학제도 3년제로 줄이고 전문의도 안했으면 한다. 병리학회는 치협에서 결정하는 방향에 따르겠다”면서 구강외과 단일과 시행에 찬성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권호근 대한구강보건학회 회장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예방치과는 모든 치과의사가 해야 할 것이지 전문과목으로 성립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실제 해외에서도 역학·통계학 등이 포함되는 구강보건학이 중심이 되는 구강보건전문의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현재 예방치과는 전문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다른 학회들의 합의가 우선이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홍정표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회장은 “구강외과부터 시행하자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전향적으로 치의학의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외과와 내과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강내과도 일반 GP들의 영역과는 구분되는 영역으로 메디컬이나 한방과의 영역다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임을 주지시켰다.
양영환 전문의특위 공동위원장은 “과별 중요도의 문제가 아니라 개원의들의 입장에서 시급한 부분부터 개선하자는 것”이라면서 “개원의들의 저항이 없는 과부터 추진하고, 논의가 충분히 되고 제도가 안정된다면 다른 과의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규 위원은 “최일선에서 메디컬과 부딪히고 리퍼가 많은 과가 우선돼야 한다”며 “메디컬과 경쟁도 하고 폭이 넓어지는 것 아닌가. 현재와 같이 인기과목 위주로 전문의가 배출된다면 5~10년 후에는 치과에서는 크라운, 엔도나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창서 공직지부 회장은 “국민의 구강보건 향상과 치과계 전체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이 부각돼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를 대표하는 김의동 위원은 “국민적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수정예다. 효과적으로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원균 전문의특위 공동위원장도 “소수정예가 밥그릇 싸움은 아니다. 소수로 하자는 것은 실패한 의과의 전철을 밟지 말자는 의지였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문의제도를 안착시키기 위해 관련 분과학회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합의할 부분이 있으면 양측의 입장 조율을 통해 전향적인 결론을 도출키로 결론 내렸다.
구강외과 단일과목 전문의 실시라는 대의원총회 결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치협 전문의특위는 앞으로도 분과학회별 간담회를 통해 내부 합의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