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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세계유산 등재 양·한방 감정싸움 ‘눈살’

관리자 기자  2009.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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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세계유산 등재
양·한방 감정싸움 ‘눈살’


최근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두고 양·한방 의료계의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의계에서는 이번 등재와 관련 한의학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동의보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바탕으로 최고 명의였던 허준 선생이 집필한 당대 최고의 의학백과사전”이라며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한의계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큰 경사”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으며, 한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선정 자체는 축하할 일이지만 “한방을 의학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며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의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동의보감은 말 그대로 세계의 기록 유물이지 첨단 의학서가 아니며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문화사적인 유물’로서의 가치”라며 “특히 기록 유산 등재는 복사본이 아닌 초간본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특히 “그럼에도 이를 금과옥조로 삼아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한 선전에 이용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며 문화유산과 과학을 구별 못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의협 기관지인 한의신문이 최근 “(이 같은 행동이) 의료계 전체의 위상을 크게 손상시키는 자해 행위”라며 비난하고 나서면서 향후 양측의 감정대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