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치과의사 신뢰도는 몇점?
호주·미국·폴란드 ‘최상위’
‘존경받는 직업·정직한 직업’ 인식 높아
최근 국내 한 시사잡지에서 한국 사회에서의 직업신뢰도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는 선호도를 중심으로 한 기존 조사와는 달리 직업적 신뢰를 화두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간호사(89.9%)가 2위, 의사(80.9%)가 5위, 한의사(79.7%)가 6위로 각 보건의료분야 직업이 최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치과의사는 분류 직종에 포함되지 않아 이번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이제껏 국내에서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도 등을 조사한 결과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조사결과는 지난 2005년 본지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조사한 치과의사 이미지 관련 설문 정도다. 그렇다면 해외 주요국 국민들은 자국 치과의사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신뢰를 보내고 있을까. 각 매스컴 등에 발표된 실제 사례를 통해 치과의사들의 대국민 ‘성적표’를 가늠해 봤다.
호주 ‘존경받는 직업 각인’
치과의사에 대한 호주인들의 신뢰감은 최상위권이다. 지난 6월 호주 여론조사기관인 로이 모건이 14세 이상 호주인 약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 직업이미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정직하고 윤리적인 직업으로 치과의사는 69%의 지지를 얻어 간호사(89%), 약사(84%), 의사(82%), 교사(76%)에 이어 5번째로 존경을 받고 있는 직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수(61%)나 목사, 사제(45%)보다 높은 순위다.
이에 앞서 발표된 리더스 다이제스트 호주판 조사결과에서 치과의사는 전체 40개 직업 가운데 11위를 차지해 교사, 과학자, 경관과 비슷한 신뢰를 얻었다. 전해 조사에서 치과의사는 12위였다. 호주에서 치과의사는 대졸자 초임이 가장 높은 직종이기도 하다.
일본‘40% 신뢰, 중상위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의 치과의사 신뢰도는 10위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컨설턴트 업체인 일본 리테일연구소가 지난 2003년 10대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신뢰도 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과의사는 40.58%의 지지를 얻어 10위를 차지했다.
기타 보건의료직의 경우 간호사(50.1%) 2위, 약사(48.21%) 5위, 의사(42.86%) 7위 등의 순이었다. 반면 20개 직종으로 좁혀서 조사한 갤럽의 신뢰도 조사에서는 간호사가 1위, 약사가 2위, 의사가 5위 등이었으며 치과의사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미국 ‘정직한 직업 인식’
미국인들의 경우 대표적 전문직 종사자 중 치과의사를 다섯 번째로 정직한 직업군으로 꼽고 있다.
지난 2007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국갤럽이 치과의사, 교수, 의사, 간호사 등 총 23개 전문직을 대상으로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치과의사는 62% 정도의 지지도를 얻었다.
기타 보건의료 관련직인 약사(2위, 73%), 수의사(3위, 71%), 의사(4위, 69%) 등에 이어 다섯 번째였다.
폴란드 ‘의사보다 높은 신뢰’
폴란드에서는 치과의사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의사보다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06년 폴란드 국민의식 조사기관이 국민 1011명을 대상으로 직업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치과의사가 총 46%의 지지를 얻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교사(50%), 기자(49%) 등과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치과의사보다 높은 신뢰를 받은 보건의료직종은 간호사(60%)가 유일했다. 타국가의 사례와는 대조적으로 의사는 37%의 낮은 신뢰를 보였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