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확보 초비상
전 국민 사용량 4.5% 불과
선진국 사재기에 가격 폭등
국내에 비축된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 보유량이 전 국민의 4.5% 사용량에 불과, 신종플루가 올 가을 급격히 확산될 경우 사망자 속출 등 국민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 플루 백신 역시 일부 선진국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고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아 대다수 국민들의 예방 접종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신종플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미플루’와 ‘리렌자’ 보유량은 전 국민사용량의 4.5% 수준인 2백22만 6017명분이 고작이다. 이에 반해 스위스는 인구대비 100%, 영국과 프랑스 50%, 미국 일본은 20~25%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플루 백신 확보도 비상이 걸렸다.
유재중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의원이 최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의 경우 인구 대비 30~100%의 백신을 선 구매 계약 등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백신확보율(선 구매 계약)이 인구대비 100%이며, 영국 75%, 프랑스 40%, 일본의 경우 2천5백만명분을 국내 자체 생산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올해 전 국민의 27% 선인 1천3백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나 일부 선진국들이 백신 사재기 등에 나서면서 가격이 2배 이상 폭등, 예산부족으로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다음주 중 다국적 제약사 4곳으로부터 백신 4백만 도스를 도스 당 1만8000원대에 계약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은 당초 정부 예상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정부는 지난해 계절백신 공급가격인 도스 당 7000원을 기준, 추경예산 1백82억 원을 포함해 1천9백3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은 바 있다.
정부는 이 물량을 확보해 의료진, 아동, 영유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하는 등 국민 27% 수준인 1천3백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공급단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접종대상자를 크게 줄여야 할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신종 플루 대비 항바이러스제의 비축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 등 선진 외국의 경우 인구 대비 20%를 적정 보유량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