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었다고 망설이지 마세요”
55세 이상 치과의사 대상 임플랜트 연수회 개설
장상건 내이치과 병원장 기자간담회
올해로 육순을 맞는 서울지부 소속 S 원장은 간혹 “임플랜트를 했으면 한다”는 내원환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곤혹스러움을 자주 느끼고 있다.
임플랜트를 배워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임플랜트 열풍이 불던 시기에 한번 쯤 배워 볼까 강연장을 찾았다던 S원장.
그곳에는 막내 동생 뻘 아니면 자식뻘 되는 후배들의 면학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너무 예민하게 생각해서 일까? 나이 먹고 젊은 후배들과 함께 공부하려니 자존심이 상하고 겸연쩍어 강연장에 있기가 어려웠다. 간혹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후배를 마주치면 창피한 감정마저 느껴져 다시는 강연장을 찾지 않았다.
S 원장은 “병원 경영에 도움이 안 되도 좋다. 치과의사로서 환자에게 체면만 살려도 좋을 텐데 어디 마음 편하게 임플랜트를 배워볼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종종 든다고 했다.
여러 이유로 임플랜트 배움의 기회를 상실한 면허 번호 5000번 이내, 또는 55세 이상의 시니어 치과의사를 위한 임플랜트 연수회의 연내 개설이 추진된다.
국내 임플랜트 유명 연자로 평가받고 있는 장상건 대구 내이치과 병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니어 치과의사들이 임플랜트를 마음 편히 배울 수 있는 연수회 개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임플랜트 열풍이 불고 임플랜트 술식은 이미 치과계의 기본 진료 술로 사실상 자리 잡았으나 이에 동참 못하고 있는 55세 이상 치과의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 시니어 치과의사들은 임플랜트를 접할 시기를 여러 사정상 놓쳐 배움의 기회를 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아주 쉬운 기초부터 비슷한 연배의 동료 치과의사들과 마음 편하게 교육 받을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 ‘임플랜트 아웃사이더’로 밀리고 있다.
장 병원장이 기획하고 있는 ‘시니어를 위한 임플랜트 연수회’는 일단 올 연말 내에 약 15명 규모로 열 계획이며 연수회 한기수 당 토요일과 일요일을 활용해 40시간 이상 집중 교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령층이 높은 점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아주 쉽게 접근하고 라이브 서저리도 포함, 교육을 이수하면 간단한 임플랜트 시술을 가능토록 하겠다는 목표다.
장 원장은 “임플랜트를 시술하든 안하든 간에 이제는 환자들에게 이런 시술이 있다는 고지는 해줘야 한다. 진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추후 의료분쟁 등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같은 연배의 치과의사들끼리 모여 부담없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병원장은 또 “인간의 수명이 늘어 이제는 100세까지 살날이 멀지 않았고 치아 평균 수명은 늘지 않는 만큼, 임플랜트 폭발적인 성장 시대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동료 선배 치과의사들과 함께 이 같은 시대의 조류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