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순수익 감소했다 “66.5%” 응답
정책연구소, 치과경영환경 실태조사 보고서
의료사고 발생 경험 ‘43.3%’
재테크·재무평가 한다 ‘59.4%’
은퇴시기 ‘60~64세’ 고려 최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발 국제금융 위기로인해 국내 치과개원가도 순수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이수구)가 지난 1월 14일부터 3월 20일까지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경영환경 실태조사 설문을 실시한 결과 순수익이 감소했다는 치과가 66.5%에 달했다.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이 15.7%, ‘감소했다’는 응답이 50.8%를 넘은 반면 ‘비슷하다’는 응답은 28.8%에 그쳤다. ‘증가했다’는 치과는 4.7%에 불과했다<보고서 결과는 다음호에 게재 예정>.
또한 2008년 경영수지에 대해 ‘불만족한다’는 응답자가 48.5%, ‘보통이다’ 41.1%였으며,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0.3%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는 정책연구소가 치과병의원의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 등을 파악해 향후 치과 관련 정책 및 치과 의료계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최근 완성했다.
최근 순수익 조사 결과 원장의 연령이 60세와 70세 이상인 치과의 경우 순수익이 감소했다는 평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았으며, 대도시에 있는 치과가 중소도시와 읍면지역보다 감소했다는 의견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지역의 치과 순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익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지역 치과 증가로 인한 환자수 감소’를 언급한 응답자가 69.5%로 가장 많았다.
조사된 892개 치과의 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일일 환자수’는 평균 21.6명, ‘일일 신 환자수’ 평균 3.3명, ‘월평균 신 환자수’는 평균 72.4명이었다.
개원이후 의료사고 발생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의료사고 발생경험이 있다’는 치과가 43.3%, ‘의료사고 발생경험이 없다’는 56.7%로 나타났다. 의료사고 발생건수는 평균 1.0건이었으며, 대표자가 여성인 치과보다 남성인 치과가, 대표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치과개설기간이 긴 치과일수록 평균 발생건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치과의사들의 면학분위기를 보여주는 세미나 참여조사 결과 86.4%가 세미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참여 횟수는 평균 4.8회, 참여비용은 평균 90만2241원이었다.
네트워크 및 MSO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결과,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26.9%, ‘잘 모르겠다’ 66.6%,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6.5%로 응답자의 2/3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었다.
재테크 및 재무평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59.4%가 재테크 및 재무평가를 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은퇴시기가 ‘60~64세’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30.4%로 가장 많았고, 은퇴시기는 평균 61.8세로 나타났다. 대표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지역규모가 큰 곳에 위치한 치과일수록 평균 은퇴시기가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68.4%가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기부액은 6백83만원에 달했다.
정책연구소는 안창영 부소장이 중심이돼 경영환경실태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개인치과병·의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회수된 1106개의 설문 중 치과의사가 1명인 892개의 치과와 치과의사가 2명인 치과병원으로 구분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치과환자 현황과 경영현황, 세미나 참석현황, 의료사고 현황 뿐만 아니라 직원 및 원장 근무 현황, 홍보현황, 직원현황 등과 같은 사업장 현황, 재테크 현황, 기부활동 및 봉사활동 현황, 은퇴시기 및 노후대비 등 경영전반에 걸친 내용이 담겨있다. 본지에서는 수회에 걸쳐 이번 정책연구소의 조사결과를 지면에 게재할 예정이다.
홍순호 경영환경실태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어느 때 보다도 개원가의 환경이 어려워진 요즈음 우리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치과의사 동료 및 선후배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이러한 조사는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계속적인 사업으로 진행돼 장기간의 자료가 쌓였을 때 진정한 협회의 정책개발 자료와 모든 회원들이 주변의 개원 환경을 참고할 수 있는 결과 자료로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