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과병원 법인화 5주년
인터뷰 장영일 병원장
“치과계 발전 ‘선도 병원’ 터 다졌다”
환자 중심·병원 위상 제고 ‘의미’
‘독립’ 출범 5년…도약 힘찬 시동
“치과계 발전과 위상을 선도하는 국가중앙치과병원로서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로 특수법인화 체제 5주년을 맞은 서울대 치과병원의 장영일 병원장은 법인화 출범 전후로 겪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보람이 가득한 시간으로 지난 5년을 회고했다.
장 병원장은 독립법인화 이후 3년 동안은 조직구성의 틀을 만든 시기로 그 다음 3년은 그에 걸맞은 증축 및 리모델링 등을 진행한 ‘하드웨어’ 구성의 시기로 규정했다. 또 이 같은 과정이 완성되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갖추며 새로운 도약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년간의 병원운영과 관련 장 병원장은 치과병원의 위상제고와 환자 중심 병원으로의 발전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과거에는 교육 연구 중심의 병원이었지만 법인화 이후에는 대한민국 임상 치과계의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중앙치과병원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고 장 병원장은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혀 다른 속성의 서울대학교 본부나 의과병원의 ‘통제’에서 벗어나 치과병원의 독자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자율적이면서 동시에 책임이 부여되는 경영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병원 발전을 위한 사업 진행 시 창의력과 효율성을 갖춘 신속한 의사결정이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자에게 친근한 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왔다.
“서울대 치과병원장의 경우 서울대 총장, 서울대 병원장과 함께 대통령이 임명하는 3대 보직이라는 점은 달라진 치과병원의 위상을 한마디로 축약하는 사례”라는 것이 장 병원장의 설명이다.
법인화 결정 당시 가장 크게 반발했던 노조와의 갈등이 정리된 것도 큰 성과다.
장 병원장은 “치과병원 교직원 등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면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거듭났다”고 전제하며 “노사 문화도 과거와는 다르게 서로간의 협의에 의해서 이해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서울대병원 등 주위에서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위탁운영, 무료진료사업, 해외의료 봉사활동 등 공공 치과의료에 대한 의무와 공헌을 위해서도 쉴 새 없는 행보를 펼쳐왔다는 설명을 더했다.
이제 서울대 치과병원은 내년 초 치과병원의 신축 및 리모델링 공사의 완성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 병원장은 외국인 환자를 위한 집중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의료시설이 부족한 구강암의 진료와 연구를 위한 구강암센터를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또 우리나라 제1호 의료기기 임상시험실시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임상치의학연구소의 활성화에도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치과병원의 사명과 위상에 어울리는 가치를 담아 경쟁력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