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사랑니 정보 바로 잡다
“사랑니는 치아 대들보” 일간지 독자의견
이상복 홍보이사 즉각 반론 의견 개진
이상복 치협 홍보이사가 지난달 24일자 조선일보 독자코너인 ‘편집자에게’란에 사랑니에 대한 잘못된 의학정보가 게제된 것과 관련 지난 1일자에 곧바로 반론 의견을 개진해 이를 바로 잡았다.
지난달 24일자 독자코너에는 ‘사랑니가 아프기 전에 뽑자는 기사를 읽으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힌 모 독자가 사랑니를 맹장에 비유, “맹장도 십수년 전만해도 필요없다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떼어내곤 했는데 지금은 맹장이 장내 온도 조절과 발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사랑니가 충치나 염증을 일으킨다고 일찌감치 발치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모순된 얘기며 사랑니는 우리 치아를 받쳐주는 주춧돌이나 대들보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랑니는 우리 치아의 맨 뒤 좌우에서 전 치아를 고정해 줌으로써 치간을 없애주고 각 치아가 힘을 받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랑니를 뽑고 나면 몇 년은 이상이 없을지 몰라도 점점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져 충치나 염증이 자주 일어나고 약해져서 치아 수명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며 자신 역시 15년전 치과의사의 권유로 사랑니를 발치해 이 같은 이유로 “여러 개의 치아를 뽑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상복 홍보이사는 의학적으로 검증 안 된 이 같은 독자의견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소지가 있는 만큼 1일자에 즉각 반론 의견을 개진했다.
이 이사는 ‘사랑니, 그 아마추어 같은 생각이란’ 제하의 기고를 통해 사랑니를 맹장에 비유하며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랑니도 인체에 필요한 기관이니 잘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지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빼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은 전혀 치의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개인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치의학 교과서나 어느 책자에도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 이사는 물론 사랑니가 위아래 정상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 저작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턱뼈에 제대로 자리 잡기 힘들며 크기나 모형이 기형적인 경우가 많아 저작기능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점차 퇴화하는 기관으로 현대인의 30%는 선천적으로 없다며 이해를 도왔다.
때문에 사랑니가 주춧돌 역할을 한다는 발언은 개인적인 오해와 편견이며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경우보다 비정상적인 매복이나 충치 또는 주위 염증으로 인해 사랑니뿐만 아니라 인접한 어금니까지 말썽이 생기는 경우가 임상에서는 너무나 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특히 “사랑니에 대한 부분은 누구보다도 치과의사가 잘 판단 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인 치과의사와 미리미리 상의를 해 발치 또는 존속여부를 심사숙고해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