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발주 명문대 편중
진흥원 경영평가 낙제불구 성과급 지급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김법완·이하 진흥원)이 최근 발주해온 연구용역이 일명 스카이(서울·고려 ·연세대)라 불리는 명문대학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진흥원은 경영효율화에서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겐 인심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상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9일 열린 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진흥원이 최근 3년간 대학교 및 연구원, 민간기업에게 발주한 1125건의 연구용역 중 303건(27%)의 연구용역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의 대학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기술 진흥을 위한 연구 저변 확대와 지방 소재 대학의 연구 인프라 향상을 위해서는 연구용역을 고르게 분배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심재철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2008년도 경영평가에서 경영효율화 항목 6개 중 4개 항목에서 D등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러한 저조한 경영평가 결과 속에서도 직원들에게는 14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지난 2006년 13개 공공기관 중 경영평가 9위, 지난 2007년 15개 기관 중 11위를 차지하는 등 경영상의 문제점을 수차례 지적받아 온 바 있다.
심재철 의원은 “진흥원의 경영평가가 이렇다할 구체적인 성과도 없이 어떻게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며 “작년 한해만 1천6백억이 넘는 보건의료 R&D 예산을 쓰고 있는 진흥원의 경영상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