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소 ‘금’ 호시탐탐
추석연휴 1억 도난 ‘주의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금값 폭등 속에서 치과기공소에 보관돼 있는 보철용 금을 노리는 ‘검은 손’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중 서울 시내 모 대형 치과기공소에 도둑이 들어 1억원 상당의 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새벽 6시 30분경 서울 영등포구 지역 치과기공소에 근무하는 여직원 A씨는 남들 보다 일찍 출근했다가 금이 보관된 방에서 정체 모를 굉음을 듣고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절도범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창문을 넘어 달아났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절단기와 망치로 금고를 뜯는 등 다수의 금이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액은 철제금고에 보관 중이던 1g짜리 금 카드 2490개, 종이컵에 담아 서랍에 숨겨둔 금니 20여개, 작업하다 남겨둔 금 1.1㎏ 등을 포함, 모두 1억여 원 상당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특히 당시 폐쇄회로 전원이 꺼져 있는 등 단서가 부족해 사건 발생 한달여가 지났지만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무도 없는 연휴를 노린 점과 절도수법 등을 볼 때 치과기공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