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보건의료통합 대비 모색”
국제보건의료재단 한·독 심포지엄
독일통일 20주년을 맞아 향후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독일 통일 전후 서독과 동독의 보건의료제도 통합 과정상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아보고 남북 보건의료통합 대비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달 2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보건복지가족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주최로 열린 ‘남북 보건의료 통합 준비 한-독 심포지엄’에서는 독일 통일 전후 보건의료 통합의 주역을 맡았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서독 보건의료통합 과정, 독일 통일 후 보건의료 통합에 수반되는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 통일 한국의 보건의료 과제 등에 대해 토론했다.
카르스텐 필마 독일의사협회 명예회장은 “통일이 된 이후 동독 의사들은 그대로 의사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분단 이전에 받았던 의학교육과 윤리적 책임의식에 대한 교육의 영향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분단 이후 동·서독에서 실시된 의학교육과 전문의 교육과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수 독-한의학회장도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독일의 경우 대학에서의 의학교육과 각 병원에서의 전문의 수련과정이 동독과 서독에서 유사했기 때문에 통일 후에 동독의 의료기관을 서독식으로 개혁해 의료인력을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통일 후 큰 문제는 동독 의료인력이 서독으로 이탈한 것”이라며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 연말까지 짧은 기간에 의사 및 치과의사 4000여명, 간호사 4000여명 등 총 1만여명의 의료인력이 동독을 이탈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하이디 로스 전 라이프치히대학 교수, 롤프 뮐러 전 베를린 의료보험조합장 등 독일 통일 전후 보건의료 통합의 주역을 맡았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동·서독의 보건의료통합 과정 및 과제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광수 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는 “이번 심포지엄은 분단의 아픔을 통일로 승화시킨 독일의 경험을 통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의 상황에 비춰 타산지석의 교훈을 삼고자 마련했다”며 “심포지엄을 통해 미래 통일한국의 보건의료분야 통합준비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