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4번째
세계 학생 논문 발표대회(SCADA)를 다녀와서(상)
작년 11월 7일은 내게 평생 기억에 남는 날이다. 내가 우리 학교 대표로 참가한 ‘제10회 전국 치과대학 및 치의학 전문대학원 학생 영어 논문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날이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대상 트로피를 받으러 단상에 올라가던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그날 받은 대상의 부상은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 될 예정인 세계 학생 논문 발표대회 한국 대표로서의 참가 자격과 항공권, 숙박 등의 체류 비용이었다. 하지만 세계대회는 1년 뒤인 2009년 10월에 열릴 예정이어서 마음으로 와 닿진 않았다.
그 후 2009년 3월 내게 또 다른 발표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번엔 해외에서의 발표였다. 조선대학교 치과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도쿠시마 치과대학을 방문하고 학생 대표로 논문 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 당시 김병옥 치과대학 학장님과 최한철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일본 도쿠시마 치과대학에서 발표를 했다. 내 논문 발표에 일본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많은 관심과 질문이 있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값진 경험이었다.
4월부터는 다시 본과 3학년 생활에 적응을 하며 바쁘게 지내왔다. 어느덧 9월이 되었고, 나는 난생 처음 하와이를 가게 된다는 기대감으로 들떴다. 더욱이 아내와 함께 갈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그리고 김수관 치과대학 학장님께서 장학금도 지원해 주셔서 하와이 체류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회의 일정이 한국의 추석 연휴와 겹쳐 대회기간 중의 비행기티켓은 모두 매진이었다. 이러다 하와이 근처엔 가보지도 못할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치과대학에서 사정을 봐줘서 추석기간을 피해 미리 대회에 참석하게 배려를 해주었다. 그래서 대회 전에 하와이를 여행할 수 있는 꿈같은 시간도 생겼다.
인천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까지는 8시간정도 걸렸다. 긴 비행시간이었지만, 너무나 기대했던 하와이의 첫 방문이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을 때 주최측인 미국 Dentsply에서 리무진을 보내주었고, 하와이 전통 꽃목걸이인 레이를 걸어주며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뜻밖의 환영에 이번 학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첫날은 19시간의 시차에 적응하느라 많은 것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와이키키 해변이 내가 머무는 호텔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여행시간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들르고 싶었던 곳은 많았지만 다음날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은 호놀룰루 섬을 벗어나 ‘빅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하와이 섬으로 비행기를 타고 들어갔다. 여행 책자를 통해서 익히 들어왔던 하와이 섬이라 너무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 큰 섬을 둘러 본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힐로라는 화산 공원 쪽만 구경하기로 했다. 한국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편하고 쉽게 힐로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용암대지와 활화산의 모습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행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정도를 관광했지만, 힐로 화산 공원만을 느끼기에도 짧은 시간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최 환 석
조선치대 본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