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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회장 ‘경선바람’ 부는데…

관리자 기자  2010.03.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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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회장 ‘경선바람’ 부는데…
회원수 많은 성남·송파구 실시… 추세 계속될 듯
일부선 “친목단체 봉사직 내부 추대가 바람직”


관행적으로 추대 형식으로 선출되던 분회의 회장 자리가 경선을 벌여야 할 정도로 치열하게 변화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열린 경기지부의 성남시치과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 선출이 경선에 의해 이뤄진데 이어 서울지부의 송파구치과의사회에서도 지난달 2월 19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경선을 벌이는 일이 발생하는 등 분회의 회장 선출에도 경선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지부나 서울지부 모두 분회의 경선이 올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경기지부의 경우 몇 년 전 수원시치과의사회에서 이미 경선이 있었으며, 서울지부에서도 이미 동대문구에서 경선이 진행된 바 있다.
치과계의 이러한 현상에 대해 A 회원은 우려의 뜻을 피력했다.


A 회원은 “분회의 회장은 지부의 회무를 도와주는 봉사직이기 때문에 봉사를 가장 잘 하실 수 있는 분이 경선을 통하지 않고 해당 분회의 중지를 모아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봉사를 위한 자리인데 경선을 벌이다보면 한 쪽에서는 탈락을 하게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분회의 의견을 모아 회장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어딘가에서 삐걱거리게 돼 있다”고 밝혔다.


지부나 중앙회의 경우 외부를 대상으로 회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회원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고 회원의 이익을 최대한 잘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 위해 경선이 필요하지만 분회의 경우 봉사직이기 때문에 경선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즉 지부나 중앙회는 이익단체로 대별될 수 있으나 분회는 친목단체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 경선을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친목을 위주로 하는 분회의 경우에는 경선의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B 회원은 “분회장으로 입후보했던 양측의 후보를 모두 잘 알고 있고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선거가 끝난 후 후유증이 심하다”며 “낙선한 모 후보는 분회비도 내지 않고 아웃사이더로 빠져버리게 됐다. 경선 당사자들이야 선거에 뜻이 있고 나름대로 다들 논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로 경선을 하게 되나 내부적으로 조율이 돼 경선 없이 진행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을 좋지 않게 바라보는 측에서는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고문과 현 집행부 임원과 주변의 여러 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의견의 중지를 모으는 협의에 의한 회장 선출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경선의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선을 치른 이들 치과의사회의 회원수가 300명에 가깝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으며, 이들 분회 외에도 수도권의 경우 회원 수가 많은 분회가 점차 늘어나면서 회원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