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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설립 추진 “생존권 문제…반드시 막겠다”

관리자 기자  2010.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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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설립 추진
“생존권 문제…반드시 막겠다”


용인시치과의사회, 단국대 항의 방문 백지화 촉구

단국대학교가 죽전캠퍼스 내 동문회관에 약 500평 규모의 치과병원 설립을 추진하자 용인시치과의사회가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용인시치과의사회 이일성 회장 등 15명은 지난 16일 단국대학교를 방문, 단국치대 학장출신인 조인호 부총장을 항의 방문하고 단국대 죽전 캠퍼스 내 설립 예정인 ‘단국대 죽전치과병원’개원 백지화를 촉구했다.


단국대 죽전 치과병원은 죽전 캠퍼스 내 동문회관 3,4층에 500평 규모로 빠르면 오는 5월 늦어도 6월안에는 개원 예정 이다.
죽전치과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를 포함 6개 임상과와 35개의 유니트 체어, 10명의 교수 요원이 투입돼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


치과병원이 들어설 동문회관 앞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단국대는 죽전 치과병원설립과 관련, 재학생과 가족, 교직원들의 숫자가 3-4만 명 정도로 이들 ‘단국 가족’들의 구강보건 관련 복지증진과 환자의뢰시스템 구축을 위해 병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용인시치과의사회 임원들은 이날 조 부총장 면담에서‘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용인지역은 인구에 비해 넘쳐나는 개원의 수로  치과의료 공급 과잉 상태”라며 “용인의 경우 현재 환자의뢰시스템의 부족함이 없고 지역 주민들의 구강보건향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


또 “학생과 가족, 교직원의 구강보건을 위해서라면 소규모 진료소로도 충분하다”며 “단국대가 수도권으로 치과병원 확장을 꾀하는 것은 교육, 임상, 연구라는 대학 병원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오직 영리추구만 하겠다는 생각이다. 지역 치과 개원의들의 환자만을 뺏어가겠다는 치졸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치과병원 설립을 강력히 거부 한다. 단국대는 하루라도 빨리 치과병원 설립을 취하하라”고 강조하고 “설립을 계속 추진한다면 용인시치과의사회 인근 수원, 성남,  광주, 화성 치과의사회와 협력해 가장 강력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병원설립저지 투쟁에 적극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용인시치과의사회 임원들은 개별 질의를 통해 “용인 죽전지구는 전국에서 의료밀도가 제일 높은 지역이다. 내원환자가 10~15명으로 빚내서 개원했다가 폐업 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으로 우리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병원 개원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현재 용인시 기흥구  죽전동과 인근지역에는 분당 서울대 병원, 아주대 병원, 컬럼비아 치과, 예치과 등 대형치과병원들이 밀집돼 있고 치과의원만 해도 200여개가 있어 몇몇 치과의원들의 경우 폐업하는 등 개원가의 경연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부총장은 “재단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인 만큼 백지화는 곤란하다”며 “용인시 치과의사회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진료 전달체계와 진료수가 준수 등으로 지역 개원가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총장은 또 “직속상관인 총장에게 용인시치과의사회의 생각을 보고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일성 용인시치과의사회 회장은 이날  조 부총장 면담 직후 “경기도 치과의사회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단국대 재단 이사나 총장을 면담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단국대 죽전치과병원의 설립을 반드시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