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사진 함부로 쓰면 ‘큰코’
연예인 무단 사용 A안과‘고발’
개원가 파장에 촉각
최근 특정 연예인의 사진을 무단 사용했다가 고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치과 개원가에서도 한층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일본, 중국 등 해외 환자들이 자주 찾는 일부 치과의 경우 그 동안 원내 게시판이나 LCD 화면 등에 이를 비슷한 형태로 활용해 온 만큼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말 탤런트 김태희 씨와 아나운서 백지연 씨 등이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자신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강남 A안과의원을 고발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따라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에서는 그 동안 동의 없이 사용했던 연예인들의 사진을 병원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한편 원내 안팎에 비치된 입간판 등도 다시 점검하는 등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이른바 ‘한류 연예인’들의 사진을 시술 전·후로 게재해 온 일부 치과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인터넷 뉴스로 접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치과 내부 자료를 빠짐없이 정리했다는 서울 강남 지역의 A 원장은 “사실 근처의 다른 치과나 성형외과 등에서도 일정부분 이런 방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다른 생각 없이 사용했다”며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성형외과의 경우 (이번 뉴스에) 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중구에 개원 중이라는 B 원장은 “향후에는 이 같은 소송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개원의들도 안이한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