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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학문열정 “기초치의학 발전 기여 바람”

관리자 기자  2010.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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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학문열정  “기초치의학 발전 기여 바람”
김명국 서울대 명예교수, 독일 해부학회 학술대회 등 참가

 

기초치의학 연구자로 명성을 떨치던 은퇴한 원로 명예교수가 은퇴한지 10년이 됐어도 아직까지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어 후학에 귀감이 되고 있다.
김명국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는 지난 2001년 정년퇴임한 이래 10년 가까이 매년 일본해부학회 학술대회, 아시아태평양전자현미경학회 학술대회 등 해부학 관련 각종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등 학문의 길에서 흐트러지는 일이 없었다.


지난달 26~29일에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제105회 독일해부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귀국길에 함부르크 의대 해부학교실과 막스플랑크 뇌 연구소를 방문, 옛 동료 학자들을 만나 교류하는 한편 최신 연구경향, 시설 등을 파악하고 돌아왔다.

 

독일해부학회 학술대회 참가


이번에 열린 독일해부학회 학술대회는 독일, 한국, 미국, 영국 등 25개국에서 참석한 가운데 특강 2연제, 심포지엄, 구연 98연제, 포스터 156연제를 비롯, 워크숍이 진행됐다.
치의학 분야로는 프랑크푸르트, 괴팅겐, 함부르크치대 등의 교수진이 참석한 가운데 ‘구강임플랜트’라는 제목으로 위성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 명예교수는 “독일해부학회는 1886년에 창립된 학회로 학술대회 공용어가 영어이며, 몇 년에 한차례씩은 타국에서 개최, 내년 대회는 인도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함부르크 의대 해부학교실 방문


김 명예교수는 귀국길에 함부르크 의대 해부학교실을 방문, 선진 해부학교실 시스템을 견학했다. 김 명예교수는 “함부르크 의대 해부학교실에는 강의실과 세미나실, 교수실을 비롯 조직 및 해부실습실, 해부표본실(Anatomy Museum), 시체 고정 및 보관실 등이 있다”며 “구라파 모든 의대 해부학교실에 해부표본실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등 구라파 해부학교실은 독립된 건물을 보유, 일명 ‘해부대학’으로 불리며 그 내부에 각종 해부학 자료와 실습실을 운영하면서 의대생, 치대생, 간호대생에게 해부학 강의 및 실습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이 표본에는 역대 교수들이 제작한 것 등 수백년 전 표본들부터 전시돼 있다면서 해부표본실이 별도건물에 마련돼 있는 것은 1학년 때 배운 내용을 상급생이 되어 복습하고자 할 때 아무때나 혼자 해부표본실을 찾아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막스플랑크연구소 방문


김 명예교수는 매년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고 유수한 대학 및 연구소를 찾아다니는 것은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라며 “이 연구소는 지난 78~79년과  92년, 97년에 장·단기연수로 다녀간 인연이 있다”며 “당시 치의학 영역과 관련된 뇌에 관해 전자현미경 및 공초점레이저 주사현미경을 이용해 연구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막스플랑크재단 연구소는 1948년 ‘미래를 위한 연구’를 내세워 독일에서 설립하여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지금까지 막스플랑크,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등 1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연구소다. 현재 소속 학자만 1만2000여명, 연간 예산은 14억 유로(한화 3조6천억원)이다. 김 명예교수는 “여기서의 연구는 탁월성을 추구하여 어느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연구 분야에 관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며 “석학보다 잠재력이 우수한 젊은 연구자들을 선호해 연구소장이 35~45세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 연구소는 67세에 정년퇴임하지만 퇴임 후라도 마무리되지 않은 연구나 교수자격 취득 지도, 박사학위 지도 등이 끝날 때까지 근무할 수 있다”며 “이런 여건 속에 연구해 온 교수와 퇴임교수들 중에는 노벨상 후보로 추천되는 영광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