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무 열정’…치협 보험정책 토대 세웠다
집행부 3회 걸쳐 부회장 역임… “그 시절 임원들과 기쁨 나누고 싶어”
치협 공로대상 전훈식 전 치협 부회장
전훈식 전 치협 부회장이 제34회 협회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전 전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전남 영암 현대호텔에서 열린 치협 정기대의원총회 개회식에서 영예의 협회 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전 전 부회장은 “이처럼 큰 상을 받은 것 자체가 황송하고 기쁜 일”이라면서도 “이 상은 제 자신이 아니라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임원들과 더불어 받는 상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훈식 전 치협 부회장은 지난 1965년 서울치대를 졸업했으며 이후 45년간 치과의사로 활동하면서 치협 부회장(3회), 보험이사, 서울지부 부회장, 조사이사 등 치과계 내부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윤흥렬, 김정균, 이기택 집행부 등 세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협회 보험 관련 업무의 토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복지부 의료보험수가구조개편위원, 의료보험연합회 진료비심사위원, 서울지방검찰청 의료자문위원을 지내는 등 치과 의료보험 정책 발전 및 국민구강보건 증진에 꾸준히 기여해왔다.
당시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전 전 부회장이 가졌던 열정의 크기는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 잘 드러난다.
공로상 수상 소감을 묻자 그는 보험 담당 부회장 시절 한사코 면담을 꺼리던 복지부 국장을 만나기 위해 한겨울 추위를 견디며 자택 앞에서 기다렸던 얘기를 먼저 꺼냈다.
뒤늦게 귀가하다 전 전 부회장의 모습을 발견한 모 국장은 꽁꽁 얼어붙은 그의 손을 꼭 잡고 감격해 했고, 그 이후부터 치협은 정부와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전 전 부회장은 “지금 생각하면 참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건 모두 그 시절을 함께 하고 열정을 나눌 수 있었던 서울치대 졸업 동기들과 동료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회무에 대한 열정 뿐 아니라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타고난 ‘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무를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면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에게도 기꺼이 길을 열어주는 결단을 내렸다. 또 회무를 맡았을 당시의 지부 임원 등과는 아직까지 연락을 취하며 모임을 가지는 등 무엇보다 인간관계를 가장 큰 가치로 여기고 있다.
개원가로 돌아간 지 10여년. 이제 천상 개원의의 입장에서 치과계를 보게 된다는 전 전 부회장은 향후 치과계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른바 ‘보험통’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이지만 향후 치과의료 보험에 대해서는 정부와 쉽지 않은 힘겨루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 전 부회장은 “이제는 상식이 통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제도적인 면에 대한 연구와 논문이 필요하다. 치협에서 그와 같은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개원가에서 불거지고 있는 과당경쟁 등에 대해서는 바로 치과의사 인력 과잉 배출이 주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정책적인 접근을 통해 치대 정원을 줄이는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