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구강보건향상에 기여
“봉사는 천직”… 다문화 가정 등 진료 앞장
치협 의료봉사상 유영아 대구 남구 보건소장
“보건소장으로 봉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봉사상을 주시니 사실 많이 부끄럽습니다. 제 직업이 봉사하는 직업이라서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인데……. 받아서는 안 되는 상인 듯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주민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치협 제5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치과의료봉사상을 수상한 유영아 대구 남구 보건소장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유 소장은 79년에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82년에 대구 수성구 보건소 치과의사 공무원 임용을 시작으로 치과의사라는 투철한 사명감과 구강보건향상이라는 봉사정신으로 국민들에게 봉사해 왔다.
특히 99년 치과의사로는 최초로 대구 남구 보건소장으로 발령받아 재임하면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치과진료 및 의치보철 등을 실시하는 등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유 소장이 보건소 공무원으로 임용될 80년대 초반만 해도 치과의사가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근무하는 환경이 좋았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치과의사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10년 이상 공석으로 있는 치과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여러 차례 남편을 찾아왔고, 그것을 계기로 보건소에 방문했다가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치과의사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측은지심을 느껴 보건소에 발을 담그게 됐다(남편은 김혁재 원장으로 77년에 서울치대를 졸업했다).
유 소장은 “처음에 남편과 함께 의원을 운영하면서 경제적인 면에서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한편으론 무엇인가 허전함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았어요. 내가 치과의사로서 왜 공부를 했고 무엇을 위해서 치과의사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이 스스로를 괴롭힌 셈이었죠. 그리고 봉사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구요”라고 회고했다.
유 소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애쓴 분야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사업인 만큼 우리 사회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대한 필요성도 역설했다.
유 소장은 끝으로 “경북치대의 송근배 교수님, 최연희 교수님, 대구지부의 김양락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 대구치과 기공사회 회원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사업이었다. 구슬땀을 흘리시면서 쓰러질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봉사에 몰두하셨던 그분들이 없었다면 이런 사업을 이룰 수 없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