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단국대 치과병원 분원 중단하라”
건치 성명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가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관악분원 설립과 단국대학교치과병원의 죽전치과병원 설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건치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치과계는 오랫동안 소수전문의제도의 안착과 법제화 등 치과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치대병원들도 치과계의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 개원가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후학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수준 높은 연구성과를 내는 등 3차 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건치의 이번 성명은 지난해 8월부터 지역주민의 구강건강과 환자의뢰시스템 구축을 명분으로 단국대학교치과병원이 6개과 규모의 죽전치과병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관악캠퍼스에 첨단교육연구단지 내 별도의 치과병원 설립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원가의 격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건치는 의료계를 예로 들며 “의과병원들의 과다병상 경쟁으로 지방 중소도시 종합병원들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지방의료공급의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도권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치대병원 증설이 지역주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꾀할 것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포화상태의 지역 개원가에 경쟁을 격화시켜 환자와 개원의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치는 “최근 대학과 대학병원들 간 효율성 경쟁으로 인한 고액의 연구프로젝트 수주 경쟁과 병원의 수익만을 위한 무리한 경영이 자칫 학생에 대한 교육 소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포화상태의 1, 2차 진료 영역에 있어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대형화와 양극화 경쟁에 기름을 붓는 증원계획은 철회돼야 마땅하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단국대학교치과병원은 이번 관악분원과 죽전치과병원 설립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임박한 치과계 현안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