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잠정 근관장의 설정-전자근관장 측정기 활용
근관의 치경부측 2/3 부위까지 확대가 되면 전자근관장측정기를 사용하여 잠정적인 근관장을 설정한다. 전자근관장측정기는 현대식 근관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장비로 예를 들어 모르는 길을 처음 찾아갈 때 이용하는 차량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간주할 수 있다. 가고자하는 모든 길이 고속도로에서부터 지방도로 및 골목길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볼 때 일단 네비게이터를 이용하면 목적지까지 단시간에 다다를 수 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목적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속도감시 카메라의 위치를 알려주고 안전속도를 준수하게 하며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나 학교근처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최첨단 장비로 인해 최근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자근관장측정기는 개방성 근관에서의 정확한 길이측정은 물론 근관의 개방성 여부(A), 치근파절 및 천공의 유무(B) 또는 특히 상악대구치부위 관궁돌기(C))와 같은 해부학적 구조물이 치근단과 겹쳐져서 방사선 사진으로는 도저히 판독이 불가능한 밤길운전과 같은 부위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8)이다(사진 4).
잠정근관장 설정 시 사용되는 파일은 근단공의 개방성 및 개방위치를 알아보는 역할7)을 하므로 실제 생리적인 치근단공을 넘어가게 되고 치근단 조직에 접촉하게 되면 계기판에서 발신음과 함께 근단부를 가리킨다. 따라서 실제 근단공의 크기보다 작고 안전한 10번 K형 파일이 치근단공을 벗어난다 하더라도 치근단공을 깨뜨리지 않기 때문에 흔히 사용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전자근관장측정기는 Neosono Ultima EZ, Exact-A-Pex, Digipex III, Justy II, Sono Explorer Mark IV, ENDEX, Foramatron, Datapex, Apex Finder, Root ZX9)(A), Bingo-1020(B), Diagnostic(C), Magic-Finder(D) 등 매우 다양하다(사진 5).
이렇듯 다양한 각종 기기에 따라 가격 및 사용법이 다양하나 근관장을 측정하는 원리는 거의 비슷하다. 일단 파일을 근관내에 진행시 계기판에서 근단부를 가리키며 발신음을 내면 진행을 멈추고 rubber stop을 참고점에 고정시킨 다음 이 길이를 잰다. 이러한 전자근관장 측정기를 통해 미리 잠정적인 근관장을 1mm 이내의 오차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번 방사선을 채득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많은 시간 및 노력이 감소되었다. 만일 이 길이가 20mm라고 가정하면 해부학적 근단공과 생리학적 근단공의 차이가 0.5mm 정도이기 때문에 이 길이에서 0.5mm를 뺀 19.5mm를 잠정적인 근관장으로 정하고 이 길이대로 15번 이상의 크기를 가진 K형 파일을 순차적으로 집어넣어 치근단공 근처에서 꽉 끼는 느낌을 가진 크기의 초기 근관장 파일의 방사선 사진을 채득하여 정확성 유무를 확인한다. 실제 방사선 사진에서 10번 이하 크기의 파일은 판독이 곤란하기 때문에 초기 근관장 파일은 15번 이상의 크기가 바람직하다.
근관치료를 단순화시키기 위한 전준비 과정부터 치수강의 개방 및 근관 작업장을 측정하기 위한 과정을 순서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사진 6).
이상은 근관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바라본 근관치료의 단순화(Simple) 과정을 다룬 것으로 다음 호에서는 근관치료의 신속화(Speed)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황호길 교수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치의학 박사학위 취득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근관치료학과 방문교수
·현 대한치과병원협회 부회장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병원장, 보존학교실 교수
·미국근관치료학회, 국제치과연구회 회원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차기회장
·대한치과보존학회 공보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 보수교육 위원
·광주지방법원 민사의료전문 조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