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들 “우린 찬밥”
대공협, 소속지부 관리 소홀 비판
공중보건치과의사(이하 공보의)들이 선배들의 안일한 후배 관리에 뿔났다.
김진구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 치과 회장은 지난달 26일 김재한 치협 군무담당 부회장과 김 선 군무이사를 만난 자리에서 “치협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대공협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공보의 조직 독립화 문제가 거론조차 되지 않고, 대의원들이 대공협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중앙에 위임하는데 그친 것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각 지부의 공보의 관리실태를 전면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최근 3년간 대공협 집행부는 회원들의 회비납부를 적극 독려하며 치협 회무추진에 협조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결과라면 대공협 집행부는 회원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앞서 대공협 집행부는 지역간 이동이 잦고 한정된 기간 근무를 하는 공보의들이 각 지부에 소속돼 지부가입비나 회비를 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치협 집행부에 대공협을 독립된 조직으로 인정해 합리적인 회원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관개정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공보의 회원관리의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공보의 기간동안 회비납부 및 관리는 중앙회에 일임한다는 결론이 났다.
이에 대공협은 “현재 각 지부에서는 공보의들에게 회비 납부 통보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대공협의 각종행사에 중앙에서 임의적으로 지원을 해주긴 하지만 지부 교부금도 책정돼 있지 않아 공보의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선 군무이사는 “각 지부의 대의원들과 지부장들이 대공협 주장의 타당성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관개정 등 제도를 바꾸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치협 차원에서는 대공협을 독립된 조직으로 인정하고 권익을 보장해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치협 집행부와 끊임없이 논의하고 협력해 달라”고 답했다.
또한 김재한 부회장은 “오히려 이렇게 적극적으로 공보의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권익을 찾으려는 대공협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며 “중앙 이사회에서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