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체제’로 복귀”
사실상 내부 확정…시행시기는 몇년 후 가능
치과계도 영향…교과부 발표 앞두고 고민 깊어
교육과학기술부의 의·치의학교육 개선 방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의대와 의전원을 함께 운영하는 ‘병행학제’를 선택하고 있는 서울대가 의대체제로의 복귀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오는 6월 안에 ‘의·치의학 교육개선 방안’을 발표 예정이다.
교과부는 교육개선 방안으로 ‘병행학제’는 폐지하되, 의대나 의전원 둘 중 하나를 자율 결정토록 각 대학에 위임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 의대교수이며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협회 전문위원인 신좌섭 교수는 지난달 31일 “병행학제 의학교육을 하고 있는 서울대의 경우 의대 체제로의 복귀를 사실상 결정한 상태로 인식해도 된다”며 “언제부터 전환 할지 여부는 교과부가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하면 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갑작스러운 의대 복귀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부추키는 등 문제점이 있어 일정기간 유예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원내 학사 편입의 경우도 허용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서울대의 의대 전환이 확정될 경우 서울대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의대와 치대 교육 제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같은 국립대학으로 병행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충북, 전남대학은 물론, 의전원 체제로 운영하고 부산, 전북, 강원, 충남, 경상, 제주, 경북대학들의 동요가 예상된다.
의전원 전환 후 국립대와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 사립대 의전원의 경우도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서울대 치전원은 물론 치전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7개 치전원 대학과 병행체제인 연세대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교과부는 현재 두 번의 공청회에 참여, 의·치전원으로 남는 대학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당근’ 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의·치원제도에 대한 교수들의 불만도 찬성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교수들 못지않은 데다, 일부 대학은 동창회를 중심으로 의·치대 전환을 강력요구하고 있어 의·치대 전환대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의과계는 현재 ▲의전원을 선택하고 있는 대학 15개교 ▲병행대학 12개교 ▲의대 유지 대학이 14개교다.
치과계는 ▲치전원 선택 대학 7개교 ▲병행대학 1개교 ▲치대 유지 대학 3개교다.
6월 교과부의 의·치학교육제도 개선 방안 공식 발표를 앞두고 대학 특성에 맞는 교육제도를 선택해야 하는 각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