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길 교수의 지상강좌] 근관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근관치료의 신속화(Speedy)
치협 종합학술대회 심포지엄
<1843호에 이어 계속>
Crown-down법이란 원래 보철을 위한 지대치 삭제 시 적용하는 방법으로 일단 교합면을 먼저 삭제하여 전체적인 치관의 높이를 낮춘 다음 노출된 상아법랑 경계부를 따라 협측과 설측을 삭제한 후 인접면을 서로 연결하고 최종적으로 치경부 모서리를 깨끗하게 마무리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방법은 시야를 빨리 확보하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쉽게 제거할 부위는 미리 제거하고 나머지 치경부 모서리에 세심한 주위를 기울여 훨씬 신속하게 보철물을 위한 지대치 삭제를 완성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근관을 확대할 경우 미리 치근길이의 2/3까지(보통 16 mm 이내)를 신속하게 수동식 파일(H형 파일)을 이용하여 Circumferential filing으로 확대한 후 Gate-Glidden drill(사진 5-A)이나 조기 치경부 확대용 니켈-티타늄 전동파일(사진 5-B,C,D)을 이용하여 근관의 입구측으로부터 Crown-down법으로 확대하여 치근단으로 내려간 후 근관장을 측정하고 근관장에 맞도록 치근단 1/3 (5 mm 이내) 부위를 세심하게 수동식 파일이나 치근단 형성용 니켈-티타늄 파일(사진 5)로 확대하면 근관확대가 손쉽고 빠르게 완성된다.
C. 근관확대 시 니켈-티타늄 전동파일 디자인의 변화
최근 근관을 확대하는 니켈-티나늄 전동파일의 종류는 너무 다양하여 치과의사들이 어떤 파일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혼돈을 낳고 있다 (표 2). 그러나 각종 니켈-티타늄 전동파일의 특징을 살펴보면 구조나 디자인에 있어서 많은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개발되고 진보된 니켈-티타늄 파일의 디자인에 있어서의 주된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파일의 첨단부분에 삭제날이 없는 non-cutting tip으로 구성되어 있어 치근단부 확대시 근관의 변형을 최소화 시킨다 (사진 6-A).
둘째, 한 파일에 여러 가지 기울기를 갖는 Multiple taper로 구성되어있어 파일의 수를 대폭 줄였다(사진 6-B).
셋째, 파일에 core(파일 중심의 금속 양)의 양을 많이 추가하여 부러짐을 방지하고 있다(사진 6-C).
넷째, 치질에 파일의 날이 파고드는 각이 주로 양각으로 제작되어 삭제효율을 증가시켰다(사진 6-D).
다섯째, 파일의 장축에 대해 날이 이루는 각을 다양화하여 근관 내에 파일이 끼이는 현상을 줄였다(사진 6-E).
여섯째, 일정한 간격의 날에서 다양한 간격의 날로 변화시켜 근관 내에 파일이 나사처럼 박히는 현상을 방지하였다(사진 6-F).
위와 같이 다양한 디자인을 갖는 니켈-티타늄 전동파일이 개발 진보되면서 근관 내 파절이나 박히는 현상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임상가들은 각 전동파일의 디자인을 이해하고 본인의 성향에 알맞은 파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사료된다.
예로 한라산 등반을 하는 등산로는 다양하나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완만한 경사의 안전한 길을 택하는 사람이 있고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급경사로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여 오르는 사람이 있듯이 각 파일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안전한 측면을 강조할 것인가, 다소 불안하지만 시간 및 경제적 측면을 고려할 것인가에 따라 파일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D. 근관충전법의 변화
또 한 가지 근관치료에 있어서의 신속화를 가져오는 주된 변화는 근관충전용 장비의 개발 및 진보에 따른 충전방법의 변화를 들 수 있는데 과거 근관충전법이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혼합하여 거푸집에 넣어주는 방법이었다면 최근에는 미리 혼합한 콘크리트를 거푸집에 압력과 함께 기포가 없이 채워주는 레미콘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
과거에는 주로 측방가압 충전법에 의존했는데 최근에는 열가소성 충전법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장비를 이용한 수직가압 연화 충전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근관의 해부학적 형태의 복잡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예로 치근단 부위의 부근관(사진 7)과 치근 중간부위의 측방관, 근관끼리 서로 연결되는 좁다란 isthmus 등으로 인해 근관충전법의 변화가 요구되었고 최근에는 많은 제조업체에서 다양한 충전장비가 개발되고 있다 (사진 8).